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광주 어등산 관광 단지 조성 사업을 놓고 행정 당국과 우선 협상 대상자 간 협상이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
24일 광주시(시장 이용섭)에 따르면 우선 협상 대상자인 서진 건설은 이날 광주 도시 공사에 공문을 보내 “총 사업비와 관련한 기획재정부 유권 해석에 대해 광주시와 논의한 뒤 (추가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협약 이행 보증금 산출 기준이 되는 사업비를 놓고 각각 4천 826억 원(광주시)과, 193억 원(서진건설)으로 맞서왔다.
각자 주장에 따르면 총액의 10%를 납부하기로 한 협약 이행 보증금은 약 483억 원과 19억 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기획재정부에 유권 해석을 의뢰하기도 했으나 양측은 그 결과를 놓고도 의견을 달리했다.
광주시는 시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면 우선 협상 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겠다며 오날(24일)까지 서진 건설의 최종 회신을 요구했다. 서진 건설은 답변을 통해 추가 협의 의사를 밝혔지만, 광주시는 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2019년 8월 서진 건설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2년, 지위를 박탈 당했다가 소송으로 회복해 지난 1월 재협상에 들어갔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공식적인 협상 결렬 선언과 우선 협상 대상자 지위 취소 등 조치가 예상되고, 서진 건설은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해 양측 갈등은 다시 법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등산 관광 단지는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대 41만7천500㎡에 휴양시설과 호텔, 상가 등을 갖춘 유원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05년 계획 수립 이후 여러 차례 협약과 파기가 이어지는 동안 골프장만 들어섰을 뿐 진척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