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어떤 철학 비전 제시할 것인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광주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한 가운데 지지자들과 비판단체가 충돌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광주 방문을 맞아 앞으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반등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7일 대권 도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고 옛 전남 도청을 둘러봤다.
이날 5·18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제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유 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고도 산업화와 경제 성장의 기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기대감을 보였고, 일부 대학생들은 윤 전 총장의 방문에 항의했다. 어째든 야권의 여론조사 지지 1위 후보가 광주에서 관심을 받는다는 점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광주에서도 정치권, 학계, 의료계, 법조인 등이 중심이 된 지지 모임이 출범하는 등 지지 세력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호남 중진들이 윤 전 총장과 어떤 정치적 합의를 보일지도 관심 꺼리고, 80년 5월 당시 항쟁했던 주역 일부가 윤 전 총장과 뜻을 같이할지도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중도 보수 세력을 결집 시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보수 진영에 쏠림 현상을 보였다. 또 대권 후보로서 걸맞은 철학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밖에 몸에 밴 검찰주의자의 면모를 벗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따라서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호남 지지율은 22.5%에서 11.8%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윤 전 총장의 호남에서의 지지율 상승은 검찰총장으로서의 가치관이나 철학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로서의 비전과 자질을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