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방해양수산청 접안시설 자료사진.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시 거문도 주민들이 여수∼거문도 항로에 대형 카페리 여객선 투입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주무 관청인 해수청은 2000t급 대형 여객선 접안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대형 여객선 투입은 안전에 위해요소가 된다며 허가를 않고 있어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주민 100여명은 2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형 고속 카페리 여객선 투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운행되는 300t급 여객선은 27년이 넘어 노후됐고, 2시간20분의 소요시간에 걸핏하면 파고와 풍속을 이유로 운항이 통제돼 지난 4월의 경우 결항율이 46%나 된다”며 대형여객선 허가를 요청했다.
이어 “2000t급 대형고속 카페리 여객선이 투입될 경우 여객 정원 385명, 화물차량과 승용차를 포함 56대의 차량 화물을 적재하고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고, 운항시간도 1시간20분으로 단축된다”며 “섬 주민을 위한 교통을 담당하는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섬 주민들은 대형고속 카페리 여객선 투입을 건의하는 진정서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요청했음에도 답변이 없는 것은 주민민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해수부 장관 퇴진운동도 전개키로 했다.
반면, 해수청은 기항지마다 대형 접안시설을 설치하려면 대규모 예산(450억원 이상 소요) 및 시간(최대 5년)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국내 유일하게 2000톤급 쾌속카페리가 운항하는 인천~백령 항로도 작년 여객선 결항율이 49.7%로 대형 쾌속카페리가 운항하더라도 결항률이 현재보다 급격히 낮출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여객선은 이용객 안전과 직결된 사항인 만큼 접안시설 여건이 충분하고 안전하게 갖춰진 이후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여수∼거문 항로는 여객선사 2곳이 300t급 여객선 2척을 운항하고 있으나, 기상 악화시 결항이 잦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