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샤넬 등 하반기 쥬얼리 가격 줄인상
불가리 앰버서더로 발탁된 배우 김지원. [불가리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주요 명품 주얼리 브랜드가 잇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브랜드 ‘불가리(BVLGARI)’는 다음달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 폭은 약 5~10% 수준으로 알려졌다. 불가리는 올해 이미 수차례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달 중순에는 배우 송혜교 반지로 알려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쇼메(CHAUMET)’가 평균 6~7% 수준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샤넬과 골든듀 등 주요 주얼리 브랜드도 잇달아 가격 인상 소식을 알렸다.
업계는 금값 상승 등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 당 2681.80달러에 거래가 종료됐다. 전일 대비 1.1% 오른 값으로, 이달 기준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국내에서의 금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같은 날 순금 한 돈(3.75㎏) 가격은 48만2000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36만8000원대에서 출발한 금 가격은 지난 3월께 40만원대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만 가격 인상에도 명품 주얼리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결혼 시즌을 비롯해 연말연시 등 관련 이벤트가 이어지는 만큼 소비자 발걸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명품 주얼리 선호 현상은 고물가 상황에서 ‘요노(YONO·You Only Need One)족’으로 돌아선 소비자 모습과는 대비된다. 요노는 꼭 필요한 것에만 지갑을 여는 소비를 말한다.
전문가는 고물가 속에서도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명품 주얼리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품 가방 열풍이 불면서 희소성이 떨어졌다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명품 주얼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주얼리는 항상 몸에 부착해 활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자신의 부를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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