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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가 구내식당되겠네”…‘반값 식사’에 직장인도 ‘우루루’ [언박싱]
대형마트, 고물가 속 ‘초저가 델리’ 확대
“5000원 이하 한끼에 직장인 발걸음 ↑”
이랜드킴스클럽·롯데마트, 운영 점포 늘려
지난 19일 서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델리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점심값 1만원 시대, 장기화된 런치플레이션 속 시중 가격의 절반 이상 저렴한 대형마트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킴스클럽에 이어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는 ‘초저가 델리’ 운영 점포를 확대하며 낮 시간 직장인들의 물가 피난처 역할까지 하고 있다.

2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직장인이 많이 찾는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요리하다 월드뷔페’의 최근 3개월간(6월20일~9월19일) 매출은 나머지 점포들에 비해 40% 이상 높았다. 월드타워점을 비롯 전국에는 27개의 ‘요리하다 월드뷔페’ 매장이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평균 점심값이 1만원을 훌쩍 넘다 보니 직장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의 점심시간대에는 준비한 물량이 완판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요리하다 월드뷔페는 지난 6월 서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운영을 시작한 균일가 델리 브랜드다. 장어 지라시스시, 에그누들, 깐쇼새우 등 60여 종의 뷔페 메뉴 상품(소용량)을 3990원 또는 4990원에 맛볼 수 있다.

지난 19일 서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델리 코너. 김희량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씨가 고물가 속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직접 마파두부를 요리한 모습. 김씨는 식비 절감을 위해 최근 요리를 본격적으로 배우며 ‘집밥 콘텐츠’ 운영에도 나섰다. [독자 제공]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이랜드킴스클럽의 ‘델리 바이 애슐리(개당 3990원)’도 출시 5개월 만에 약 100만개가 팔리며 운영 점포를 넓히고 있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지라시’, ‘덮밥’, ‘비빔밥’, ‘샐러드’, ‘리조또’ 등 직장인들이 점심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이 많다”라며 “강서점은 특히 오피스 상권으로 음료, 커피 등을 함께 구매해 푸드코트에서 델리로 점심을 즐기는 직장인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킴스클럽 4개 지역(강서점·부천점·강남점·불광점)의 아침·점심 시간대 (오전 10시~오후 1시) 델리 바이 애슐리 구매 비율은 40%에 이른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이 같은 인기에 10월 야탑점, 11월 평촌점에 델리 바이 애슐리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대형마트들은 ‘초저가 델리’가 고객의 오프라인 마트 유입을 이끌어내는 한 끼 간편식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랜드킴스클럽 초저가 델리는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며 4050 주부 고객층은 물론 2030 고객층까지 수요가 늘었다. 킴스클럽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3개 매장(강서점, 부천점, 강남점)에서 즉석조리 식품 카테고리를 이용한 2030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60 % 성장했다.

지난달 기준 외식 물가 지수는 121.3로 2020년(100) 대비 20% 이상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3년 넘게 웃돌며 집밥, 가성비 한 끼 등이 많은 이들의 일상이 된 만큼, 초저가 델리는 주목도가 높다.

여기에 마트들은 유통 특성상 식재료를 대량 확보해 조리할 수 있어 원가 절감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간접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요리하다 월드뷔페’의 인기에 따라 6월 20일 이후 약 3개월 동안 전체 델리 코너 매출도 전년비 10%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은 델리 뿐 아니라 디저트까지 초저가에 집중한 가성비 식품 품목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3~4인용 델리에서 벗어나 지난 6월부터 소용량·젊은 층을 겨냥한 델리를 확대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케이크 브랜드 ‘빌리엔젤’과 협업해 매장 가격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3000원대 디저트를 판매하는 게 대표적이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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