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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물 아파트 마저 평당 1억 넘겼다…대치 집값 넘보는 개포 [부동산360]
개포주공6단지 전용 60㎡ 24억 신고가
신축 중심으로 3.3㎡당 1억 거래 잇따라
아파트 평균 거래가 대치와 격차 줄어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동, 역삼동 일대 아파트 전경.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아파트들이 수요자들의 신축 선호 현상,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바람을 타고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입주 5년이 안 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십억 신고가 소식이 잇따르고, 재건축 기대감에 구축 아파트 또한 3.3㎡(평)당 1억원을 웃도는 매매 거래가 체결되는 양상이다. 이렇듯 개포동에 신축 프리미엄과 학군 수요가 맞물리며 강남 내 선호지역인 대치동 집값을 넘보는 모양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 전용 60㎡(23평·3층)는 지난달 15일 24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올해 6월 기록한 21억8000만원인데 두 달 새 2억2000만원 더 뛰었다.

개포주공6단지는 1983년 준공된 구축 단지이지만 인근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디에이치아너힐즈’ 등 신축 단지들 사이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재건축 기대감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개포주공7단지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달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공람·공고를 진행하는 등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한 몫했다.

실제 최근 한 두 달 새 개포동 신축 단지에선 타입별 신고가 경신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입주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32억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국민평형 ‘30억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준공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34㎡는 지난달 15일 13억2000만원에 매매계약을 맺었고, 전용 59㎡가 같은 달 2일 2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또한 전용 96·112㎡도 지난달 각각 38억5000만원, 44억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개포동이 대치동과 가깝고, 신축 단지들이 신고가로 거래되는 분위기에 힘 입어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집값이 치고 나가는 양상”이라며 “개포주공6·7단지는 가구수도 많고 지하철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학군도 좋다는 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개포동 신축 신고가가 바로 옆 지역인 대치동 대장주 실거래가와 맞먹는 상황이다. 대치동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아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는 지난 7월 중순 타입에 따라 38억~39억원 선에 거래됐는데,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96㎡가 지난달 초 37억5000만원, 38억5000만원에 팔렸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은 전용 121㎡가 지난달 23일 44억원 신고가에 거래됐는데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112㎡ 신고가와 같은 가격이다.

두 지역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 격차 또한 줄어드는 모습이다. 직방이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지난 4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개포동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올해 6월 약 24억6000만원→7월 약 25억7000만원→8월 28억4000만원 등으로 상승했고, 대치동은 6월 약 33억원→7월 30억3000만원→8월 32억5000만원 등의 추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3.3㎡당 평균 거래가로 비교해도 개포동 7826만원→8033만원→8184만원, 대치동 8452만원→7903만원→8318만원 등으로 7월에는 개포동이 앞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신축 수요 영향으로 개포동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명문학군, 학원가 등 입지적 강점이 큰 대치동 수준을 넘어서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개포동은 새 아파트가 많다보니 신축 프리미엄이 있지만 대치동은 새 아파트가 거의 없다는 게 차이”라면서도 “입지 측면에선 대치동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10년 이상 지나면 신축 단지들도 가격 탄력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 또한 “대치동은 신축이 공급되기에 아직 멀었다는 단점이 있지만 휘문고, 단대부고 등 명문학군이 자리하고 있어 입지는 비할 바가 못 된다”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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