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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연은 3년 기대인플레 ‘사상 최저’…9월 금리 인하 힘 싣나
3년 기대인플레 6월 2.9%→7월 2.3%
연료비·식료품비 전망 낮아져…의료비·임대료는 상승
쇼핑객들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뉴욕 오큘러스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구경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몇 년 간은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소비자기대조사(SCE)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향후 3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6월 2.9%에서 7월 2.3%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뉴욕 연은이 2013년 6월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기 전망이 개선된 가운데 단기 전망인 1년 기대인플레이션과 장기 전망인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3.0%와 2.8%로 전달과 동일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1년간 높아진 상태를 유지하다가 이후 2년 동안은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연료비는 6월보다 0.8%포인트 떨어진 3.5%, 식료품비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4.7%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의료비, 대학교육비, 임대료에 대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높아졌다. 의료비 상승률 전망치는 7.6%로 6월보다 0.2%포인트 올랐고, 대학교육비는 7.2%, 임대료는 7.1%로 각각 1.9%포인트, 0.6%포인트씩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3년간 기대인플레이션. [뉴욕 연방준비은행 제공]

가계지출은 향후 1년간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려간 수치로, 이번 물가 급등이 시작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용에 대한 기대감은 높게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실직할 확률은 14.3%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노동시장에서 기회에 대한 근로자들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자진 퇴사율 전망은 20.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이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끈다.

전문가들은 물가와 인건비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면 소비자와 기업이 행동을 조정할 것이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을 핵심 물가 지표로 본다.

미 노동부는 오는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보다 여전히 높지만 2년 전에 비하면 약 3분의 1로 떨어진 수준이다.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하하고, 연말까지 총 1%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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