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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책권 있어!” 불법주차한 중국 민폐女 적반하장…‘정체’ 누군가했더니
[엑스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 베이징에서 한 차량이 도로를 막고 불법주차를 해 주변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정작 해당 차량 운전자는 당당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런 그의 끝은 어땠을까.

20일(현지시간) 중국 홍성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베이징의 한 도로에서 폭스바겐 세단 차량이 도로 한가운데 불법 주차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도로는 왕복 2차로였다. 갑자기 멈춰 수분간 주차한 차량 탓에 교통도 정체가 빚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차에는 외교관 번호판이 달려있었다. 확인 결과 이 차량은 유치(58) 아시아태평양우주협력기구(APSCO) 사무총장이 운전 중이었다. 한 국제기구의 수장이었던 셈이다.

해당 차량으로 인해 차량 통행이 막히자 시민들도 항의했다. 하지만 유 사무총장은 아랑곳없이 차 안에 앉아 이동을 거부했다. 이를 영상으로 찍는 시민을 향해 "대사관 차량은 외교적 면책권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고 한다.

중국 SNS에선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이 확산했다. 대중의 분노도 더더욱 커졌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추적 끝에 당시 차량을 타고 있던 여성이 유 사무총장임을 밝혀냈고 해당 차량이 APSCO 본부에 주차돼있는 모습 또한 확인했다.

누리꾼들은 "자신이 법 위에 있고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으로 면책특권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큰 착각을 하고 있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웨이보에서 "대사관 차량도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국기를 단 대사 차량도 도로에 주차하거나 공공 통로를 점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유 사무총장에 대해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유 사무총장은 온라인에 올린 영상에서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저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이며 관련 당국의 처분도 수용하겠다"며 "이번 사건에서 큰 교훈을 얻었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또 "제가 한 일이 제가 속한 조직(APSCO)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점을 알고 있고, 큰 죄책감을 느끼는 중"이라고 했다.

APSCO는 2008년 중국이 창설하고 후원하는 국제기구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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