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는 슈팅셀러, 지마켓은 마케팅 지원책…롯데온은 수수료 낮춰
[네이버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중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며 국내 판매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질세라 토종 이커머스들도 판매자 지원책을 속속 강화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이용하는 네이버쇼핑 판매자 수는 지난해 3월보다 235% 늘었다. 생필품과 간편조리식 등 빠른 배송이 중요한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이용이 늘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2022년 말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도입한 이후 계속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이란 오픈마켓 연합 물류 모델로 브랜드별 자유도가 높은 동시에 빠른 배송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제조사들은 새로운 단독 상품 구성이나, 신상품 대응 등 마케팅 전략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15일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에 ‘당일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당일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그날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선 운영하고 2025년부터 권역을 넓힐 계획이다.
네이버가 이처럼 판매자 지원책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주요 브랜드들을 연이어 유치하며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판매 플랫폼인 ‘K-베뉴(venue)’에는 CJ제일제당, 코카콜라, 크라운해태, 삼양식품, 농심, 동원F&B 등 주요 식음료 제조사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P&G, 존슨앤드존슨 등 다양한 브랜드 수십여 곳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6월까지 K-베뉴 입점 수수료 면제 전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대형 행사인 ‘1000억 페스타’ 관련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원을 토대로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 업체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11번가, 지마켓 등 다른 토종 오픈마켓들은 최근 입점한 판매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풀필먼트 서비스 ‘슈팅셀러’를 도입했다. 판매자가 11번가의 인천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이후 보관, 포장, 배송, 재고 관리, 교환, 반품을 모두 11번가가 맡아 진행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문 바로 다음날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
지마켓은 신규 판매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지원책을 내놨다. 올해 가입한 판매자들에게 광고성 e머니를 최대 180만원씩 지원하고, 광고 운영에 서툰 초보 판매자를 위해 ‘무료 광고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온은 지난 3월 카메라, 게임기, 휴대폰 등 디지털가전 일부 카테고리의 판매 수수료를 9%에서 5%로 낮췄다. 우수한 판매자들의 신규 입점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연내에 해당 품목 판매자 수를 최대 30%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수료를 받지 않고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내세우면서 판매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국내 이커머스들도 경쟁력 있는 판매자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거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