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에이블리 페이’ 출시 계획
글로벌 사업 확장도 박차…日 이어 북미 등 판로 확대
2000억 규모 투자유치 추진…알리, 지분 확보할수도
[에이블리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에이블리가 올해 주력 신사업으로 ‘글로벌’과 ‘간편결제’를 지목했다. 연내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에이블리페이’를 출시하고, 일본을 중심으로 K-패션의 글로벌 판로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에이블리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다양한 신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출판업을 비롯해 전자출판물, 영상, 오디오 기록물 등 콘텐츠 제작·유통·판매 및 배급업을 비롯해 전자금융업, 화물자동차운수사업, 국제물류주선업 등을 신규 사업에 추가했다.
출판업과 콘텐츠 제작·유통·판매 및 배급 사업은 작년 말부터 에이블리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서비스 중인 웹툰과 웹소설 서비스 관련 내용이다. 나머지 사업은 향후 에이블리가 간편결제(전자금융업)와 글로벌 사업 확장(국제물류주선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에이블리는 올해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에이블리 페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체크·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미리 등록해 주문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서비스다. 이용자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적립 포인트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이블리는 지난 2022년 ‘에이블리페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결제 서비스는 지난해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남성 패션 전문 ‘4910(사구일공)’과 웹툰·웹소설 출시 등 다른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점이 미뤄졌다. 올해 사업목적에 명시한 만큼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글로벌 K-패션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제물류주선업을 추가한 것도 글로벌 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국제물류주선업이란 제3자의 수요에 따라 자기의 명의와 계산으로 타인의 물류시설·장비 등을 이용해 수출입 화물의 물류를 주선하는 사업이다. 한마디로 제3자에게 돈을 받고 수출을 대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에이블리는 일본에서 2021년 패션 앱 ‘파스텔(현재는 아무드로 변경)’을 출시한 이후 2022년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넘기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원스톱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판매자들이 일본 시장에 판매할 때 결제·통관·물류·현지 마케팅 등 전 과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아무드를 비롯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때 필요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사업목적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는 향후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북미 등 해외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2000억원대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에이블리는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PP), 글로벌 투자기업 퍼미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과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다. 확보하는 투자 자금으로 상품력을 갖춘 국내 판매자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방침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인 알리바바도 이번 투자에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가 에이블리 지분을 인수한다면 향후 알리익스프레스가 추진 중인 국내 역직구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라자다, 다라즈, 트레니올 등 여러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올해 에이블리는 ‘K셀러의 해외 진출’을 통한 동대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나아가 남성 패션플랫폼 ‘4910’, 글로벌, 간편결제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