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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베이커리 업고 뚜레쥬르 ‘날개’…CJ푸드빌 “글로벌 진출 속도” [언박싱]
지난해 10월 美 생산공장 관리 법인 설립
내수시장은 한계…출점규제 제한 ‘이중고’
CJ푸드빌 작년 실적 ‘사상 최대’ 일등공신
뚜레쥬르 미국 버지니아 챈틸리점. [CJ푸드빌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국내에서 내수시장 한계와 출점 제한 규제에 막힌 뚜레쥬르가 해외에서 외연 확장에 나서며 날개를 펼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지난해 10월 ‘뚜레주르 아메리카(TLJ AMERICA LLC)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하는 뚜레쥬르 생산공장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약 9만㎡ 규모로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뚜레쥬르 미국 공장 건립을 발표했다. 완공 예정시기는 2025년으로 현지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한다.

뚜레쥬르는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진출은 2004년이지만, 출점 속도가 빨라진 건 최근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8월, 현지 진출 20년 만에 100호점을 열었다. 이후에도 매장은 꾸준히 증가했다. 현재 매장 수는 112개로 늘었다.

적극적인 해외 전략은 한계에 직면한 국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뚜레쥬르는 국내에서 수요 감소와 출점제한 규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2020년 11월 뚜레쥬르의 매각을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그룹은 4개월이 지난 2021년 3월에 매각을 철회했다. 당시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과 가격 합의에 실패하며 수익 개선으로 경영 방침을 선회했다.

국내 사업은 10년째 정체 중이다. 베이커리 업종이 지난 2013년 정부로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영향이 컸다. 2019년 중기적합업종에서 베이커리는 사라졌지만 이후 상생협약을 맺으며 출점에 꾸준한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 협약에 따라 뚜레쥬르는 동네 제과점 인근 500m 이내에서 출점할 수 없다.

지난해 뚜레쥬르 매장은 1321개로, 전년 대비 5곳이 늘었다. 경쟁사인 파리바게뜨 매장 수와 비교하면 3분의 1이 적다. 파리바게뜨 역시 대기업 베이커리로 분류돼 출점제한을 받지만, 규제 적용 전인 2011년에 3000개 매장을 돌파했다.

한편 뚜레쥬르가 해외에서 날개를 달면서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1.2%, 73.6% 증가했다. 지난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래로 영업이익은 연평균 300% 이상 성장했으며 지난해 실적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 중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법인은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익이 179% 증가하는 등 실적을 견인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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