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프렌즈, 수익성 개선은 과제…지분 인수·매각 기로에
[펫프렌즈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GS리테일이 최근 2대 주주로 있는 ‘펫커머스펫(반려동물 용품 판매)’ 기업 펫프렌즈에 31억원을 추가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GS리테일은 올초 펫프렌즈가 발행한 전환사채(CB) 31억원을 취득했다. 작년 1월 63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취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전환사채란 일정한 조건에 따라 회사의 보통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를 말한다.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며, 수익성이나 기업 지분 확보 가능성이 장점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펫프렌즈 성장을 위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펫프렌즈는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하는 ‘펫커머스’ 업계 1위 브랜드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7월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펫프렌즈의 지분을 인수했다. IMM PE가 지분 65.8%를 인수하며 1대 주주로, GS리테일이 지분 30%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양사는 총 15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중 GS리테일이 325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사채 취득까지 더하면 GS리테일이 펫프렌즈에 투자한 금액은 42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강남구 GS타워 전경. [GS리테일 제공] |
펫프렌즈는 앞으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프라 구축과 인력 확보, 운영 효율화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전망이다.
펫프렌즈는 2015년 설립 이후 꾸준하게 외형을 키우고 있다. 2018년 매출액 30억원을 달성한 이후 2020년 400억원, 2021년 610억원, 2022년 864억원으로 증가세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1030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다. 영업손실이 2021년 114억원, 2022년과 2023년 각각 154억원으로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당기순손실의 경우 지난해 177억원으로 2022년 152억원보다 커졌다. 반면 4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30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45억9000만원보다 33% 줄었다.
관건은 IMM PE의 지분 매각이다. IMM PE는 펫프렌즈 지분을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IMM PE의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발동할 수도, IMM PE와 같이 지분 매각을 결정할 수도 있다.
GS리테일의 경우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어바웃펫이 있다. 펫프렌즈의 1대 주주로 올라서면 두 회사 간 시너지를 내며 반려동물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그동안 GS리테일이 지분을 투자한 신사업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MM PE가 펫프렌즈 매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GS리테일이 상황을 일단 관망하는 모양새”라며 “투자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각도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