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커피 등 특화 매장 늘리는 편의점…독특한 콘셉트 매장도 확대
CU 라면 라이브러리(홍대상상점) 내부 모습. [BGF리테일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편의점이 다양한 특화 매장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뻔하지 않은 콘텐츠를 내세워 주요 고객층인 MZ세대의 관심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특허청에 ‘스낵라이브러리’와 ‘스낵도서관’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작년 말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에 라면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을 선보인 데 이어 같은 차원에서 스낵과 관련한 특화 매장을 구상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CU의 ‘라면 라이브러리’는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 100여 종을 비롯해 컵라면 120여 종 등 총 255종의 라면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봉지라면 기준 일반 점포에서 평균 30여 종의 제품을 진열하는 것을 고려하면 제품 종류만 3배가 넘는다.
CU의 스낵 라이브러리도 라면 라이브러리와 마찬가지로 스낵에 특화한 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해외에도 인기가 많은 K-스낵을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라면 라이브러리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사안을 상표권으로 확보한 차원”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CU에 따르면 라면 라이브러리에는 하루 평균 500개 가까운 라면이 팔리고 있다. 일반 점포 판매량보다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라면 즉석조리기를 이용하는 고객도 하루 평균 160명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다.
CU는 다양한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주류 특화 편의점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 ‘케이행성 1호점’과 에버랜드에 또다른 플래그십 스토어 ‘The Magic Gate(더 매직 게이트)’에 이어 지난달 인천 ‘모히건 인스파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까지 열었다.
‘인스파이어 플래그십 스토어’는 총 2개점으로 역대 최대인 141평(446㎡) 규모로 구성했다. 우주선에 들어온 것처럼 공간적 차별화도 시도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라면·스낵·디저트·가공유 등 K-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점포 한쪽 공간에는 별도의 주류 특화 코너까지 구성했다.
GS25 도어투성수 무무씨 팝업매장 전경. [GS리테일 제공] |
GS25도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주류 특화형 플래그십 스토어 ‘GS25전주본점’은 면적의 3분의 1이 주류 전용공간이다. 와인 600여 종, 양주 300여 종, 전통주·수제맥주 100여 종 등 총 1000가지가 넘는 주류 상품이 진열됐다. 커피 특화 매장도 전국에서 20여 곳을 운영 중이다. 카페25 특화매장 ‘커피 머신 존’에는 평균 3~4대의 기계가 있다. 이 매장의 카페25 매출은 일반 매장보다 10배 이상 높다.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성수(DOOR to seongsu)’는 GS25의 핵심 PB(자체 브랜드) 상품과 단독 운영 상품 등 150여 종으로 제품을 구성했다. GS25는 도어투성수를 팝업스토어로도 활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메이플스토리, 노티드, 원소주, 넷플릭스, 코카콜라, 무무씨 등 20여 곳이 넘는 업체와 팝업을 열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를 위한 먹거리 전문매장 ‘푸드드림’을 확대 중이다. 푸드드림은 일반 점포보다 2배 넓은 40평 규모의 매장에 즉석식품, 음료, 신선·HMR(가정간편식), 와인,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택했다. 점포는 2019년 15개에서 현재 1300개까지 늘었다. 카페형 매장도 2016년 이후 꾸준히 늘리며 현재 300여 곳에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이 다양한 고객 체험 요소를 앞세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편의점 자체 브랜드를 비롯해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여 점포 매출을 키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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