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제선 여객 652만명…인천 이어 2위
김해국제공항 롯데면세점 전경. 기사 내용과는 무관. [롯데면세점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김해국제공항에 새로 들어서는 면세점 관련 입찰 설명회에 4개 업체가 참석했다. 예년보다 저조한 수준이지만, 실제 입찰에는 여러 중소·중견 업체가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김해국제공항 입국장 증축 공간에 새로 들어서는 면세점 입찰 관련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경복궁면세점과 시티플러스면세점을 비롯해 중소·중견업체 4곳이 참여했다.
공사는 내달 7일까지 입찰 등록을 받고, 최종 후보 2곳을 추릴 계획이다. 이후 관세청 평가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3월 25일 증축 공간의 준공에 맞춰 면세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입찰 설명회에 참여한 업체 수는 예년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된 이후 2019년 2월 처음으로 진행된 입찰 설명회에는 14개 업체가 참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들어서는 신규 면세점의 경우 기존 공항과 별도로 증축하는 공간에 한 매장만 들어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져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실제 입찰에는 대다수 중소·중견 면세점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사는 입찰하려면 설명회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했던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참석한 업체가 줄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도 김해공항은 매력적인 부지로 통한다. 국제선 여객 규모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크기 때문이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652만명으로 김포공항(322만명)보다 많았다. 특히 여객 수는 인천국제공항(5576만명)에 이어 2위다.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2021년 2만명에 이어 2022년 116만명으로 급증하며 회복세가 뚜렷하다.
한 중견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입장에서는 입찰 하나하나가 중요한 기회”라며 “현장 설명회 참여율이 저조했던 건 매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일종의 눈치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김해공항에 입국장에 입점해 있는 경복궁면세점를 비롯해 시티플러스면세점, 그랜드면세점 등 주요 중소·중견 면세점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중소기업으로 위장해 면세점 특허를 받았다는 이유로 특허가 취소된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는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다.
이번에 들어서는 면세점은 김해공항에 증축되는 1층 공간에 들어선다〈헤럴드경제 12월 29일자 온라인판 참고〉. 24평(약 79㎡) 규모로 조성된다. 취급 물품은 업계에서 ‘알짜’ 상품으로 통하는 담배와 주류 등이다. 공사에 따르면 연간 예상 매출액은 10억원 수준이다. 임대 계약 기간은 기본 5년에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 의거, 최대 5년까지 연장해 총 10년이다.
입찰은 중소·중견 업체만 참여하는 ‘제한 경쟁’으로 진행한다. 공사 관계자는 “관세법상 대형 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국제선 여행 수요를 늘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면세점 확장도 같은 맥락이다. 공항공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김해공항에 폴란드 바르샤바와 미국 LA 등 장거리 노선 신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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