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지난해 인수한 비바웨이브의 색조 브랜드 힌스. [힌스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비바웨이브의 색조 브랜드 ‘힌스’가 미국 아마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국 진출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바웨이브는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말 425억원에 인수한 색조 전문 화장품업체이다. LG생활건강은 비바웨이브를 통해 북미 시장을 겨냥한 색조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힌스’는 최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에 공식 입점해 아이쉐도우·립 등 제품 10여 종을 판매 중이다.
‘힌스’는 도쿄 신주쿠 지역에 직영점을 운영하는 등 일본 현지에서는 온·오프라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2년 매출(218억원)의 절반이 해외(일본)에서 나올 정도다.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북미 온라인 채널로 시야를 넓힌 이유다. 2019년 1월 출시 이후 일본 뷰티 시장에서 키운 인지도를 바탕으로 북미 인풀러언서와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LG생활건강 연결 실적 추정. 코로나19를 지나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은 2021년 4조4414억원(54.9%)에서 올해 2조8670억원(추정치, 41.7%)으로 매출과 비중이 들었다. [헤럴드경제DB] |
이는 LG생활건강의 글로벌 전략과도 맥이 닿아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중국에서 화장품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일본, 미국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2년의 부진을 털어내는 변곡점을 찍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더후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 아마존재팬에 화장품을 출시한 것도 같은 이유다.
화장품 부문에서 중국향 매출은 약 46%에 달할 만큼 여전히 중요도가 높다. 하지만 중국 소비 침체의 영향은 직접적이다. 실제 코로나19를 지나며 화장품 매출은 2021년 4조4414억원(54.9%)에서 올해 2조8670억원(추정치, 41.7%)으로 비중과 규모가 줄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에는 상해에서 중국 인풀러언서, 언론 대상으로 더후 천기단 라인 행사를 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으로 4분기부터는 중국 현지에서 숨·오휘의 오프라인 매장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화장품 부문에서 LG생활건강의 적자 전환(81억원)을 예측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역시 2021년 1조2896억원에서 2023년 4740억원으로 6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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