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까지 독점 온라인스토어 운영
‘짝퉁→올림픽 후원사’ 이미지 개선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파트너십 간담회’ 에서 레이 장(왼쪽부터)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임현준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리픽 마케팅팀장, 리언 씨에 알리바바그룹 올림픽비즈니스 총괄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스코트 ‘뭉초’. 김희량 기자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알리익스프레스가 오는 19일 개막하는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대회의 라이선스 온라인 스토어를 독점 운영한다. 한국 시장 진출 가속화와 소비자 접점 확대, 그리고 더 나아가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올림픽) 파트너십 간담회’에서 리온 씨에 알리바바그룹 올림픽 비즈니스 총괄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이번 올림픽 티켓팅 시스템 및 기술 지원, 스토어 운영을 통해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독점 스토어 정책에 따라 한국 소비자들은 동계청소년올림픽 마스코트인 ‘뭉초’ 관련 굿즈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롯데쇼핑이 대회 굿즈 판매를 담당했지만, 이번엔 알리가 주요 판매처가 됐다.
알리는 동계올림픽 시너지를 위해 오는 8일 오후 4시부터 12일 오후 3시 59분까지 특별 겨울 세일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겨울 의류와 보온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선보인다.
조직위에 따르면 굿즈 배송은 우체국 택배 등으로 이뤄진다. 알리를 파트너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임현준 동계 청소년올림픽 마케팅팀장은 “2년간 온라인 비즈니스에 적합한 파트너를 물색했는데 세금, 권리 보호 등 측면에서 알리가 최고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세계 80여 개국 1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행사다. 청소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초저가와 가성비를 앞세운 알리 입장에서는 구매력이 낮은 청소년층을 직접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독점스토어 운영에 따라 한국 소비자들은 동계청소년올림픽 마스코트인 ‘뭉초’ 관련 굿즈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사진은 뭉초.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
독점스토어 운영에 따라 한국 소비자들은 동계청소년올림픽 마스코트인 ‘뭉초’ 관련 굿즈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사진은 뭉초 굿즈 판매 페이지. [알리익스프레스 캡처] |
지난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는 초저가 전략으로 이용자 수 600만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알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광군제 행사 당시 여성 이용자는 전년 대비 386%, 패션 카테고리는 199% 증가했다. 가구 매출도 425% 늘었다.
이번 파트너십이 알리의 가품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소비자가 가진 선입견을 없애고, 신뢰도를 높인다면 국내 업계의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알리에 따르면 두 달 동안(12월 6일 기준) 삼성·블랙야크 등 한국 브랜드 7550개를 모방한 가품 의심 신고는 97만7151개에 달했다. 알리는 ‘프로젝트 클린’ 제도에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가품 근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가품이 확인될 경우 90일 내 100% 환불하는 것이 골자다.
알리의 활동 영역 확장도 눈길을 끈다. 알리는 지난해 3월과 12월에 이어 올해 1월 간담회를 열어 접점을 늘리고 있다. 별도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지 않는 중국계 이커머스 테무, 쉬인보다 적극적인 행보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 시장 첫 전속 모델로 배우 마동석을 섭외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11월에는 국내 첫 고객센터와 반품 전용 센터를 열며 국내 인력을 보강했다.
올해에는 국내 물류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익일 배송도 준비 중이다. 이날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알고 있다”며 “15일 배송을 5~7일로 앞당긴 알리가 현지 물류센터를 이용해 더 빠른 배송으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그룹은 이번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기점으로 7월 파리올림픽,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지원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리온 씨에 알리바바그룹 올림픽 비즈니스 총괄 대표가 말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