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의료진 등 무차별 체포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옷을 벗긴 채 무릎꿇리고 있다. [유럽-지중해인권감시기구 제공]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가자지구를 다시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명을 속옷만 남기고 벗긴 채 무릎꿇린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 중 다수는 하마스 대원이 아닌 민간인으로 전해져 더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인권단체 유럽-지중해인권감시기구는 웹사이트에 관련 사진을 게재하고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십 명을 구금하고 가혹하게 학대했다”고 고발했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 군이 의사, 학자, 언론인, 노인 등 난민을 대상으로 무작위적이고 자의적인 체포를 단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옷을 벗긴 채 어딘가로 이송시키고 있다. [유럽-지중해인권감시기구 제공] |
CNN은 “정확한 구금 경위와 날짜는 불분명하지만 일부 수감자들의 신원은 동료나 가족에 의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CNN은 이 사진이 가자시티 북쪽 베이트 라히아 인근에서 촬영됐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거리의 모든 남성을 밖으로 불러냈고 이후 이같은 일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매체 알-아라비 알-자데드는 성명에서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 중 가자지구 내 지국의 기자 알-칼로트가 형제와 친척들과 함께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 군은 가자 주민들에게 의도적으로 옷을 벗도록 강요했고 몸 수색을 했으며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고 끌고 갔다”고 비판했다. 후삼 카나파니 알-아라비 알-자데드 대변인은 “우리는 세계 언론인의 권리와 자유와 관련된 국제기관 및 단체와 협력해 동료의 소재를 파악해 조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이들 중 누가 하마스와 관계가 있는지 아닌지 조사하고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