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등 이커머스·패션·식품업계까지
유료멤버십 확산, 수익·매출 개선 전략
쿠팡이 11울 진행한 메가뷰티쇼. 와우회원들만 해당 할인가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쿠팡 제공]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쿠팡이 와우멤버십을 중심으로 고객을 묶어 두기 위한 ‘록인(Lock-in)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SSG닷컴 등 이커머스를 비롯해 패션·식품을 포함한 유통업계 전반에서 유료멤버십 서비스가 확산 중이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11월 30일까지 와우회원만 구입할 수 있는 ‘메가 뷰티쇼’ 행사를 진행 중이다. 쿠팡은 해당 행사에서 구매 사은품과 특별 할인 혜택을 회원에게만 제공한다.
와우회원은 월 4990원을 내면 로켓배송 상품의 100% 무료배송과 골드박스(매일 특정 제품을 특가로 구입할 수 있는 행사)를 이용할 수 있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이다. 가입자는 지난해 110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은 서울 성수동에 지난 8월 ‘뷰티 버추어 스토어’를 열어 뷰티 부문을 강화한 데 이어 유료 멤버십을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와우회원 멤버십은 도서산간지역 배송비를 줄일 수 있어 제주 지역의 ‘충성 고객’을 확보한 사례로 꼽힌다”며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 특히 뷰티·패션 부문을 넓히는데 힘을 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을 공개했다. 김벼리 기자 |
이커머스 업계의 ‘록인 전략’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특정 고객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자구책 중 하나다. 올해 6월 신세계그룹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범한 이후 패션·식품 등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는 업체들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쿠팡이 올해 2분기 이마트와 신세계를 합친 유통 부문 매출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자, 반격 카드로 신세계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연간 3만원의 가입비를 내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G마켓, 신세계면세점 등의 6개 계열사에서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도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이랜드 패션스토어 이랜드몰이 대표적이다. 지난 20일 구독형 회원제 서비스 ‘맥스멤버스’를 출시했다. 가입 회원은 최종 결제가격에서 7% 할인을 받는다. 무료 배송과 카드사 할인도 제공한다. 패션 전문 플랫폼업체인 무신사 역시 작년부터 사내 통합멤버십 TF팀을 신설하고, 유료 멤버십 도입을 준비 중이다.
‘록인 전략’은 식품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오로라 멤버십’을 출시하며, 지난 10월 23일부터 2주 동안 내년 멤버십을 한정 판매했다. 오로라 멤버십 회원이 되면 1년 동안 커피빈 제품 10% 상시 할인과 5만원 상당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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