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변신
이마트 하월곡점에 있는 니토리 한국 1호점 매장 전경. [이마트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대형마트들이 전국 매장을 잇달아 재단장하며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온라인 쇼핑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체험형 매장을 늘리고, 효율적으로 공간을 재배치해 고객의 발을 붙잡으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가나다 순) 대형마트들은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재단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고객과 함께하는 공간’ 구성을 목표로 기존 점포들을 재단장하고 있다. 그로서리(식품) 직영매장은 상품을 다양화하고, 고객 관점의 매장 구성과 상품 진열도 강화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까지 총 12개 점포를 재개장했다. 그 결과 2·3분기 전체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 5.8%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중에 2~3개 점포를 새로 재개장할 계획이다.
지난 23일 문을 연 이마트 하월곡점이 대표적이다. 인기와 가성비 모두 잡은 테넌트(입점업체)를 유치해 고객이 체험하기 좋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위해 7600㎡(2300평) 규모였던 직영매장을 5057㎡(1530평) 규모로 줄이고, 테넌트 면적을 두배 가량 늘리며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제타플렉스’, ‘메가푸드마켓’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재단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표현하는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이라는 뜻의 플렉스(PLEX)의 합성어다. 고객에게 많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여기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라는 콘셉트로 일반 매장보다 30% 이상 많은 품목수, 계절감이 풍부한 신선 매장, 메가 와인숍 보틀벙커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군별 전문 매장으로 구성했다.
현재 잠실점과 서울역점 두 곳을 제타플렉스로 운영 중이다. 9월 재개장한 서울역점의 경우 약 한 달 만에 매장 방문 고객 수가 약 40% 늘고, 매출은 75%가량 증가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과거 매장보다 고객 동선을 편리하게 바꾸고 쇼핑 최적화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두고 공간을 재배치했다. 이달 김포점과 영등포점을 ‘메가푸드마켓 2.0’으로 재개장하면서 총 22개 점포가 미래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재단장 2년 차 점포들의 개장일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5% 올랐다. 특히 본사가 있는 강서점의 매출은 약 80% 성장했다.
대형마트들이 재단장 카드를 꺼낸 건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비액 중 온라인 구매 비율)은 매년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26.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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