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美아마존…韓 이커머스도 가세
닫힌 지갑에 킹달러까지…흥행여부 미지수
1년 중 가장 큰 세일 행사가 열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지난 22일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통관 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파죽지세(破竹之勢). 올해 공격적으로 한국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활약상은 압도적이다. 알리는 올해 3분기 한국의 중국 해외직구액이 전체 해외직구액의 절반을 뛰어넘는 데 일조했다. 이로써 중국은 2014년부터 9년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미국을 뛰어넘어 해외직구액 1위 국가로 부상했다.
미국 아마존과 손잡은 11번가는 ‘최대 규모’를 내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 할인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이커머스 간 경쟁 심화와 고환율 여파로 흥행 여부는 안갯속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중국·미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얼어붙은 직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혜택을 강화한 ‘핫딜(Hot deal·특가 판매)’을 대폭 강화했다. 또 저환율로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아진 아시아·유럽 국가까지 직구 품목을 다양하게 강화하는 추세다.
아마존과 올해 세 번째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전을 진행하는 11번가는 작년보다 행사 기간을 하루 더 연장했다. 할인 폭도 최대 80%에 달한다. 해외직구 상품 가짓수는 450만여 개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11번가 관계자는 “알리에는 가격이 싼 공산품이 많지만, 11번가는 고품질 제품을 취급한다”고 설명했다.
알리는 이에 대응해 ‘무료 배송’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꺼냈다.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전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이 적용 대상이다. 한국 내 무료 현지 반품 서비스도 제공한다. 행사 기간도 전년보다 이틀 늘렸다.
한국 이커머스 업계도 분주하다. 먼저 쿠팡은 26일까지 로켓직구 상품을 최대 70% 할인한다. SSG닷컴은 글로벌 명품 패션과 프리미엄 뷰티를 주요 할인 상품으로 내걸고 행사를 진행한다. G마켓은 고객 맞춤형 해외직구에 주력한 ‘해외직구 바로가기’, ‘선 넘는 직구’ 서비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대규모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아마존은 성수기를 앞두고 최근 1주일 사이에만 두 번의 정리해고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 말 성과를 담당하는 경영기획실 규모를 키운 G마켓은 매 분기 적자 폭 개선에 안간힘이다. 올해 3분기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의 영업손실은 101억원에 달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꼽히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이달 11일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소비자 참여가 급감하면서 사실상 실패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3일 기준 국내 구글 트렌드 지수에 따르면 국내 구글 이용자 100명이 블랙프라이데이를 검색할 때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검색한 사람은 0명이었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는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국내 소비자의 연중 해외직구액이 급증하는 시기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해외직구액은 81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106.4%) 증가했다. 중국 해외직구액은 전체 해외직구액의 50.3%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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