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 중단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
CJ온스타일 쇼호스트가 지난달 21일 셀렙샵 에디션 로로피아나 캐시미어 100% 코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온스타일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송출수수료 산정을 두고 CJ온스타일과 LG헬로비전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업자(SO) 간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양사가 협상 기한인 15일 전에 극적인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온스타일 방송화면 캡처] |
7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과 LG헬로비전은 송출수수료 협상 시한을 약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협의를 진행 중이다. 송출수수료란 홈쇼핑사가 케이블TV 등 SO(망사업자)에 채널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을 말한다. 홈쇼핑사는 최근 TV를 통한 매출이 줄어드는 만큼, 송출수수료도 이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J온스타일과 LG헬로비전이 15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대가검증협의체(이하 협의체) 중재 절차로 넘어간다.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송출수수료와 관련해 양측이 협의체 가동을 요청하거나 종료 의사를 밝히는 등 상황에서는 협의체를 운영해야 한다. 이와 관련 과기부 관계자는 “아직 협의체 구성을 요청한 건은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이번주까지 합의를 하지 못하면 협의체 구성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협의체 중재 절차를 진행 중인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지난달 20일 협상 기한을 일주일 정도 앞둔 13일 스카이라이프의 요청으로 협의체가 꾸려진 바 있다.
극적인 합의 가능성도 있다.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의 경우 협의체 절차를 진행하다 지난달 17일 자율적으로 합의하며 협의체 대가산정 검증 절차도 종료됐다.
올해 들어 홈쇼핑사와 SO 간 송출수수료 갈등이 심해진 것은 TV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의 지난해 송출수수료는 총 1조9065억원이었다. 이 수수료는 2014년(1조374억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뒤 매년 평균 8%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방송취급고(판매상품 금액 총합) 대비 송출수수료는 2018년 15.1%에서 지난해 19.1%로,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는 2018년 46.1%에서 지난해 65.7%로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홈쇼핑 업체의 TV 매출 비중마저 계속 줄고 있다. TV홈쇼핑 7개 법인의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 매출액 비율은 ▷2018년 60.5%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 ▷2022년 49.4%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TV홈쇼핑사가 송출 중단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연달아 꺼내들며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분위기였지만, 양측이 서로 양보하며 협상에 도달하는 양상이다. CJ온스타일과 LG헬로비전도 송출 중단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