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강정·BTS 포스터 등으로 구성…서울관광재단과 협력
이건준 대표 “서울이성장할 수 있는 과자 만들어”
한 외국인 관광객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광장에서 열린 ‘서울기프트세트 프로모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벼리 기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Where are you from(어디서 오셨어요)?” “Singapore(싱가포르요).” “What do you want(뭐 갖고 싶으세요)?” “BTS poster(BTS 포스터요).”
1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광장에 ‘서울기프트세트 프로모션’ 룰렛 행사에 참여하려는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후 약 1시간 동안 대기 인원은 20여 명 안팎이 유지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적은 중국인뿐 아니라 일본인, 동남아시아인, 유럽인 등 다양했다. 히잡을 쓴 중동 여성도 몇 명 보였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광장에서 열린 ‘서울기프트세트 프로모션’ 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김벼리 기자 |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서울관광재단은 이날 오후 명동예술극장 광장에서 ‘서울기프트세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2일 CU에서 단독 출시하는 ‘서울과자(서울기프트세트)’ 제품을 외국인과 시민에게 알리기 위한 행사다.
행사 참여자들은 ▷서울기프트박스 ▷BTS 포스터 ▷약과 ▷강정 ▷키링 등이 적힌 룰렛판을 돌려나오는 상품을 받았다. 몇몇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기프트박스가 당첨되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오후 3시께는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도 직접 행사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행사를 지켜봤다. 이 대표는 행사장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외국에는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특정 도시만의 특색 과자가 있는데 서울에는 그런 게 없다. 그래서 서울관광재단과 힘을 합쳐 ‘서울이 성장할 수 있는 과자를 만들자’고 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기프트박스는) 약과 두 개와 강정 하나로 구성돼 있는데 품질도 좋고 가격도 10달러 수준이어서 부담이 작다”고 덧붙였다.
‘서울과자’ 이미지 연출컷. [BGF리테일 제공] |
서울과자는 BGF리테일과 서울관광재단이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만든 기념품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간식 약과와 강정 등으로 구성한 과자세트다. 2일 5000개 한정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과자는 최근 국내 편의점에서 유행하는 약과를 중심으로 기획했다. 패키지는 여행가방 콘셉트로 서울시의 신규 브랜드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과 경복궁, 남산타워 등 서울의 주요 명소 이미지가 담겼다.
CU는 올 초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다양할 마케팅과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외국인 투어패스인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판매 중이다. 4대 궁 등 서울 주요 관광지 무료 입장과 면세점, 공항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자유이용권이다. 제주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는 제주 올패스도 판매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광장에서 열린 ‘서울기프트세트 프로모션’ 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벼리 기자 |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백화점, 면세점 등이 주도해왔는데 이제 편의점도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 여행객들이 단체관광 중심에서 개별관광 중심으로 여행형태가 바뀌면서 이런 변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주어진 일정에 따라 패키지로 여행을 다니는 것에 비해 각자 일정을 짜는 관광객이 늘어나며 자연스레 백화점이나 면세점보다는 편의점에 유리한 소비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최근 외국에서 편의점 제품들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나의 관광 코스로도 자리 잡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이 PB(자체 브랜드) 제품 기획을 강화하고 관련 차별화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특정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일례로 CU의 경우 2019년 외국인 판매상품 상위 5위권은 ▷바나나맛우유 ▷삼다수 ▷신라면 ▷스노우크랩킹 ▷불닭볶음면 등 모두 NB(제조사 브랜드)제품이었는데 올해는 상위 5위권에 ▷델라페 빅컵얼음 ▷백종원 한판도시락 ▷연세우유 생크림빵 등 PB상품 3개가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편의점 업계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치열하게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별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는 데다 관광객이 사전에 국내 편의점 인기 상품에 대한 조사를 많이 하고 온다. 실제 한국에서 인기 있는 상품들을 맛보려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K-편의점 대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