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모두 입찰 참여할 듯
김포공항 신라면세점 전경. [신라면세점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김포국제공항 국제선에 있는 신라면세점 구역에 대한 차기 운영자 선정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신라면세점을 비롯해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업체가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10년간의 다음 운영권을 어느 면세점이 가져갈지 주목된다.
추석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 관련없음). [연합] |
2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DF2 구역 면세점 운영자 선정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현재 김포공항 출국장 DF1 구역 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이, DF2 면세점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이중 DF2 면세점은 내년 4월 운영권이 만료될 예정인데, 6개월여를 앞두고 차기 입찰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DF2 구역 면세점 운영권은 원래 이달 16일 만료였는데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6개월을 연장했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는 시간이 필요해 6개월 정도를 앞두고 입찰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공항공사는 현재 입찰 계획을 짜고 있는 단계다. 이후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친 뒤 입찰 공고를 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일정상 올해 안에 공고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포공항 DF2 구역 면세점은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에 있다. 사업장 면적은 약 222평(733.4m²)으로 매출 규모는 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DF2 면세점은 주류와 담배를 판매하기 때문에 ‘알짜’라는 평을 받는다.
신라면세점은 2018년 롯데면세점을 따돌리며 5년간의 DF2 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최종 평가에서 94점을 받으며 롯데면세점(92점)을 근소하게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입찰 당시에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 전이라 운영 기간이 최대 5년이었는데, 내년 입찰에서는 기본 5년에 최대 5년까지 추가 운영을 요구할 수 있어 10년간의 운영권이 보장된다. 면세업계에서 관심을 갖고 입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중국 단체관광객이 쇼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 관련없음). [연합] |
업계에서는 신라면세점을 비롯해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사들이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8년 진행한 DF2 구역 입찰에는 두산면세점·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했다. 2021년 DF1 구역 입찰에도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이상 가나다순), 주요 3사가 모두 뛰어들었다. 이 구역은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선언에 이어 중국의 해외 단체관광객 허용 등 면세업계에는 호재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번 입찰에 대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전국 7개 국제공항의 올해 연간 국제선 이용객은 130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2032만명) 약 64%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달 말에는 국제선 여객이 1000만명을 넘어서고, 12월 여객은 2019년 대비 88%, 운항편수는 82%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공항공사는 내다봤다. 내년 국제선 이용객은 22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업체들은 공고가 나온 뒤 사업성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공고가 나면 면밀히 검토해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도 “공고가 나오면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입찰제안서 공고가 나오면 계약조건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