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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아이언돔’ 변호…“이스라엘에 아이언돔이 없었다면?”[신대원의 軍플릭스]
“이스라엘, 아이언 돔 대비하지 않았으면 더 큰 피해”
“한국형 아이언 돔 추진하면서 다른 방안도 병행해야”
이스라엘 ‘아이언 돔’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발사된 미사일 요격을 시도하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이 격화되면서 ‘한국형 아이언 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관심의 초점은 우려와 회의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이 90% 이상의 요격률을 자랑하던 방공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기습공격에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알려지면서 한반도 유사시 한국형 아이언 돔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우려와 회의의 요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되는 단거리로켓과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 돔을 구축했다.

2007년부터 2300억원을 투입해 개발에 나서 2010년대 초반 4개 포대를 시작으로 현재는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10여개의 포대를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아이언 돔 1개 포대는 요격미사일 2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차량 3대와 타미르 요격미사일, 탐지레이더, 그리고 사격통제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적 로켓과 미사일이 발사되면 탐지레이더가 이를 포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사격통제센터에서 요격 시점과 지점을 산출해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격추하는 방식이다.

적 로켓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표적이 될 수 있는 주요시설과 지점에 지붕을 씌우는 개념의 미사일방어요격체계인 것이다.

그런데 이번 하마스 측 주장 5000여발, 이스라엘 측 추산 2000여발의 로켓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자 아이언 돔이 속수무책이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 같은 평가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틀 만에 사망자가 700명이 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 교훈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보고에서 “단시간 내 수천 발의 로켓포 공격에 이스라엘 아이언 돔의 방어 효과는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역에 1000여문의 각종 포를 배치시켜 놓고 있는 북한이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해 기습공격을 감행할 때 과연 한국형 아이언 돔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와 회의가 뒤따르는 배경이다.

현재 북한은 MDL 북측에 시간당 1만6000여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1000여문의 각종 포를 배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사거리 54㎞의 170㎜ 자주포 6개 대대 200여문과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 10여개 대대 140여문 등은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핵을 제외하고도 세계 20~30위권으로 평가받는 북한과 무장정파에 불과한 하마스의 군사력은 비교 자체가 될 수 없다.

일각에선 2조8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중인 한국형 아이언 돔 장사정포요격체계(KAMD)가 예정대로 개발되더라도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남부 도시 스데로트 상공에서 ‘아이언 돔’에 의해 요격되는 모습. [AFP]

다만 추후 정확한 요격률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이스라엘 아이언 돔을 실패로만 단정 짓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 컨설팅업체 ‘같다 커뮤니케이션’의 엄효식 대표는 “정확한 요격률이 나와야하겠지만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자체를 실패로 단정하는 것은 좀 미룰 필요가 있다”며 “이번처럼 수천발의 로켓을 동시에 쏘면 신이 오더라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이스라엘이 아이언 돔에 꾸준히 투자했기 때문에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아예 아이언 돔이 없었고 대비하지 않았다면 피해는 더욱 어마어마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 대표는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개발중인 한국형 아이언 돔이 북한의 모든 장사정포나 미사일 공격을 막고 모든 지역을 커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막을 수 있는 것은 확실히 막되 그 외 부분에서는 한국형 아이언 돔이 아닌 다른 부분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지 아이언 돔이 무용지물이라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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