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인식 바뀐 영향”
풀무원다논 콜라겐솔루션 제품(기사 내용과는 무관). [풀무원다논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30대 직장인 남성 홍모 씨는 가을을 앞두고 피부 관리를 위해 마스크팩을 여러 세트 구매했다. 홍씨는 매일 자기 전 ‘1일 1팩’을 실천할 계획이다. 홍씨는 “환절기인 가을엔 피부가 건조해져서 보습용 마스크팩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건조한 공기에 피부 관리가 중요해지는 가을을 앞두고 피부 관련 상품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미용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남자, 소위 ‘그루밍족’이 늘면서 남성 소비자들의 피부미용 제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가을에 들어선 1~24일 e-커머스(전자상거래)업계에서 피부미용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번가의 경우 해당 기간 미스트와 워시오프팩의 매출은 전년 대비 56%, 50%씩 신장했다. 특히, 피부관리기기의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고주파미용기기가 221%, 레이저미용기기기는 217% 증가했다.
특히, 남성 고객들의 피부 관리 제품 소비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의 경우 같은 기간 마사지크림·젤과 필오프팩 등 피부관리용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82%, 15% 증가했다. 두 제품 모두 남성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107%와 24%로 여성(55·6%)에 비해 높았다. 콜라겐과 알로에는 각각 13%와 105%씩 신장했는데, 이중 콜라겐의 경우 남성이 15%로 여성(11%)보다 증가폭이 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늦더위를 식히고 있는 한 남성(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 |
SSG닷컴도 같은 기간 콜라겐류와 선크림, 선스틱 등 선케어류의 매출이 110% 증가했다. 마스크팩류와 클렌징류 제품의 매출도 각각 80%, 60%씩 늘었다. 이중 남성 구매자의 콜라겐류 제품 구매가 200% 늘며 여성 소비자(120%)의 증가폭을 웃돌았다. 마스크팩류와 클렌징류 제품도 남성이 각각 150%와 55% 늘며 여성의 수준(50·40%)을 상회했다.
이렇게 남성 소비자들의 미용 관련 제품 구매 증가는 올 여름에도 나타났다. 오래 이어진 무더위에 양산과 선크림 제품을 찾는 남성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G마켓에 따르면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7일부터 8월 6일까지 한 달간 남성 소비자들의 양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며, 증가율이 여성(33%)을 웃돌았다. 자외선 차단용 화장품인 선스틱과 선밤도 남성 소비자의 매출 증가율(62%)이 여성 소비자(44%)에 비해 1.5배가량 높았다.
이처럼 남성들의 피부 미용 관련 제품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그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용에 대한 인식이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 사이에서 먹는 뷰티 관련 건강식품과 애프터선케어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며 “여성의 신장률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