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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나 치열하면…“커피보다 효과 좋아” ‘산소호흡기’ 찾는 中 청년들 [나우,어스]
“중국 청년들, 성공에 대한 엄청난 압박에 직면”
[샤오홍슈 갈무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최근 산소호흡기를 끼고 업무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젊은이들의 ‘인증샷’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小红书)에서는 ‘커피보다 산소가 더 유용하다’는 토픽이 56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SNS 올린 한 20대 여성은 “매일 밤 11시까지 일하는 동료들을 따라잡기 위해 (산소호흡기를) 구매했다”면서 점심시간이나 일을 하는 동안 집중하고 창의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산소를 마시고 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다고 밝힌 21세의 한 대학생은 공부를 하는 동안 졸음을 이겨내기 위해 산소 호흡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소를 마시는 것이 커피보다 효과가 좋다면서 “산소를 마시는 것은 일종의 슬픔 속에서 기쁨을 찾는 ‘플라시보’에 가깝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고도가 높거나 산소가 적은 지역을 찾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해 온 휴대용 산소호흡기 제조사들은 최근들어 공부나 일에 집중하기 위한 용도로 새롭게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플랫폼 타오바오에서 10분 미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산소호흡기는 약 10위안(181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매체는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성공에 대한 엄청난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이 그들에겐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산소호흡기까지 사용하는 새로운 유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존재한다. 한 누리꾼은 “일을 하고 피곤하면 휴식을 취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이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들이마시는 공기에도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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