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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한잔도 사치…슈퍼마켓 PB 티백으로 갈아타는 영국 [나우,어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영국인들이 소울푸드 중 하나인 차 한잔도 가성비를 따져 소비하고 있다. 생활비 위기가 그동안 구매했던 브랜드 티백을 포기하고 값싼 슈퍼마켓 자체상품(Private Brand·PB)을 집어 들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인들이 선호하는 피지팁스(PG Tips), 요크셔티(Yorkshire Tea), 트와이닝(Twinings) 등의 유명 브랜드 소비가 지난 1년동안 4.3% 감소했다.

유통업체 테스코에 다르면 수십 년 동안 시장 선두주자였던 PG Tips는 80티백 묶음을 2파운드(3300원)에서 3파운드(5000원)로 인상한 후 최악의 타격을 입었다. PG Tips는 영국인들이 매일 아침 즐기는 밀크티에 최적화된 홍차 브랜드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으로 올해 5월까지 연간 티백 판매량은 전년도에 비해 약 9억개 감소했다. 반면 PB제품들은 더 저렴하게 가격을 티백당 약 1펜스로 낮춘 덕분에 매출이 60%나 증가했다.

차 한잔도 가성비를 따질 정도로 영국인들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극심하다.

푸드뱅크 자선단체 트러셀 트러스트(Trussell Trust)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인 7명 중 1명은 돈이 부족해 굶주림에 시달렸다. 이는 스코틀랜드 인구의 두 배 이상인 1130만명에 해당한다.

영국인들은 사회 보장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생활비 위기가 완화될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정부 관료들도 영국 가구가 1950년대 이후 최근 2년 동안 생활 수준이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영국 통계청이 생활비 위기의 영향에 대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임차인은 집을 완전히 소유한 사람들에 비해 재정적 취약성에 직면할 확률이 거의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층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편부모와 흑인 및 소수 민족 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2024년 선거를 앞두고 올해 내에 인플레이션을 절반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리시 수낙 영국 총리의 주요 경제 공약은 요원하게만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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