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핸드크림계 에르메스’?…‘패션 입은 뷰티’ 비싼데도 잘 팔리는 까닭 [언박싱]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뷰티업계에서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코스메틱 출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대표 패턴을 립스틱에 적용하는 식이다. 실제 일부 핸드크림·립스틱의 경우 5만~6만원대의 높은 가격이지만 독특한 디자인 덕에 ‘패션템’으로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핸드크림에 체인 달고, 명품백 디자인 ‘립스틱’에 입히고

15일 LF에 따르면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의 대표 제품인 ‘불리 1803 포마드 콘크레뜨 핸드크림’은 손 모양이 그려진 독특한 디자인으로 입소문이 났다. 75㎖ 용량에 5만~6만원대의 높은 가격에 ‘핸드크림 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도 붙었다. 지난해에는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열풍과 함께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4분기 매출 비중이 1년 중 가장 높아 LF는 올해 또한 가을부터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의 대표 코스메틱 브랜드 ‘탬버린즈’는 패션 액세서리를 연상케 하는 ‘체인 핸드’로 크게 성장했다. 핸드크림에 액세서리 같은 체인이 달려 있어 ‘체인 핸드크림’으로 불리기도 한다. 독특한 입소문을 모으며 브랜드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소라나 고둥의 껍데기를 형상화한 느낌의 제품 디자인이 특징인 ‘더 쉘(THE SHELL)’ 퍼퓸 핸드도 대표적이다.

4월 크리스챤 디올 뷰티가 레이디 디올 백의 까나쥬 패턴을 립스틱 케이스에 적용해 선보인 ‘브릭 까나쥬’ 라인 [디올 뷰티 제공]

럭셔리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는 자사 제품의 주요 패턴을 립스틱 케이스에 적용했다. 올해 들어 크리스챤 디올 뷰티는 패션 액세서리처럼 보이는 립스틱 케이스를 새롭게 내놨다. 레이디 디올 백을 연상시키는 까나쥬 패턴의 ‘브릭 까나쥬’, 디올 새들 백에서 영감을 받은 ‘로즈 몽테뉴’, 디올 오블리크 로고 장식의 ‘화이트 캔버스’, ‘버건디 오블리크’ 등이다.

뷰티에 패션 입히니 매출 전년 대비 180% ‘껑충’

비건 뷰티 브랜드의 ‘아떼’의 시그니처 립밤은 용기 부분에 고리를 디자인해 키링, 리본 등 패션 액세서리를 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떼 립밤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봄·여름 시즌 신제품인 ‘글레이즘(GLAZM)’ 라인은 ‘실버’ 소재와 컬러를 적용했다. 아떼는 ‘패션 입은 뷰티’ 전략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80% 급증했다.

뷰티업계에서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핸드크림·립스틱·쿠션 제품을 중심으로 ‘패션’ 즉, 외관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또는 가방에서 제품을 꺼내는 그 순간, 바르는 색·향이 아닌 케이스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LF 관계자는 “이제 패션의 영역은 단순히 옷을 입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입고 바르고 (향수를) 뿌리고, 취미를 즐기며 ‘나를 드러내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누구나 매일 사용하는 핸드크림, 립스틱 등은 자신의 개성, 스타일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하나의 패션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