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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CJ올리브넷에 AI센터 양도…‘자산 재배치’ 속내는? [언박싱]

CJ제일제당 CI [CJ제일제당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심아란·전새날 기자] CJ제일제당이 CJ AI(인공지능)센터를 CJ올리브네트웍스에 양도했다. 업계와 재계에서는 CJ그룹이 잇따라 계열사 간 자산을 재배치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보유했던 AI센터를 CJ의 IT(정보기술) 서비스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에 12일 양도했다. 양도가액은 97억8900만원으로 11일 이사회에서 자산 양도 안건이 의결됐다.

CJ AI센터는 지난해 4월 출범한 조직으로 2021년 이재현 CJ 회장이 제시한 디지털 전환 중기 비전을 계기로 세워졌다.

CJ제일제당, AI센터 97억원에 양도…“사업 일원화 차원”

AI센터 양도를 통해 CJ제일제당은 고정자산을 줄이고 양도 대금을 현금으로 받게 된다. CJ제일제당 측은 AI센터와 업무 연관성이 높은 CJ올리브네트웍스로 사업을 일원화한 것일 뿐 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CJ 관계자는 “AI센터를 건립할 당시에는 곡물가 예측 등을 위해 CJ제일제당이 AI센터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그룹 전체에서 AI·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사 내의 교통정리 차원이지 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의 이 같은 자산 재배치에 대해 ‘1석 3조’의 효과를 노린 결정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실적난을 겪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자금을 확보하고, 동시에 10월 현물출자를 앞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장부가 자산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사업 일원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는 덤이다.

CJ제일제당은 현금확보…CJ올리브넷은 기업가치 제고 효과

앞서 CJ는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CJ CGV에 CJ올리브네트웍스를 넘기기로 했다. CJ는 CJ CGV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CJ CGV의 신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 가치가 약 4444억원으로 책정되자,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16.5배로 비슷한 업종보다 높은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해외 법인 주식을 처분하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CJ CGV, CJ ENM 등 재무건전성 개선 과제라는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상황에서 그룹 내 캐시카우인 CJ제일제당마저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영업이익이 3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하락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보유하던 중국 내 식품 자회사 지상쥐(吉香居)의 지분을 전량을 매각, 대금 3000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6월에는 보유 중이던 바이오기업 고바이오랩 지분 21만3600주(지분 1.38%)를 전부 처분해 매각에 따른 순이익금이 약 24억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원자재 가격 인상, 바이오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은 악화된 데다가 오프라인 중심 사업은 쉽지 않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CJ에서도 계열사에 자금 투입을 계속해야하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은 CJ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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