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 ENM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CJ ENM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셀렙샵과 바니스 뉴욕을 통해 다양한 스몰 브랜드를 확보·육성하고 CJ ENM 커머스부문의 미래 성장 자원을 확보하겠습니다.”
황예나 CJ ENM 패션신사업담당은 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 ENM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출시한 버티컬(특정 카테고리만 판매하는 것) 패션 플랫폼 셀렙샵(CELEBSHOP)·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35세~44세 (여성 대상)패션 플랫폼은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아직 비어있는 공간)다. 성장성을 누가 견인하냐에 따라 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셀렙샵 앱 광고 이미지. [CJ ENM 제공] |
황 담당은 최근 CJ ENM의 여성패션 전문 애플리케이션 셀렙샵(CELEBSHOP) 출시를 주도한 인물이다. 셀렙샵은 국내외 패션 플랫폼 두 개를 하나의 앱에서 볼 수 있는 듀얼 앱이다. 앱 첫 화면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셀렙샵이나 해외 명품 브랜드 편집숍 바니스 뉴욕 중 하나를 고르면 각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현재 셀렙샵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브레노, 여성복 브랜드 리이, 컨템포러리 여성복 메종 드 이네스, 꺄롯 등 신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해외 브랜드는 직매입, 병행수입 등을 통해 상품을 마련한 바니스 뉴욕 컬렉션과 보테가 베네타, 톰 브라운, 토템, 베리 등이 있다.
황 담당은 셀렙샵을 듀얼 앱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 “경험상 일반 패션과 명품을 소비하는 고객의 패턴은 다르다. 구매 주기나 목적성에 따라 실질 고객도 달라진다”며 “구매 패턴이 다른 상황에서 명확히 고객을 구분지어 (제품을)제안하는 건 고객과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세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층을 ‘3544세대’로 좁힌 배경에 대해서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패션 거래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52조694억원으로 매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제각기 다른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3544세대에 집중된 패션앱은 부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J ENM은 패션에 대한 방송 역량과 컨텐츠 역량을 결합한 버티컬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비록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사명감을 갖고 진행 중”이라고 했다.
황 담담은 “35~44세 여성은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브랜드 스토리, 고급스러운 소재, 디테일 등 패션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셀렙샵은 까다로운 취향의 밀레니얼 세대 여성을 위해 고객들의 감성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라이징 브랜드부터 희소성 높은 단독 상품 등 실시간 구매 데이터를 활용한 최적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8월 31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의 한 건물에서 열린 CJ ENM의 바니스 뉴욕 론칭 행사 현장 [CJ ENM 제공] |
황 담당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CJ ENM만의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숏폼을 통해 고객이 (앱에)들어와서 브랜드가 어떤 콘셉트인지를 우선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상품을 착장하거나 들었을 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숏폼이 있을 것이다”며 “기존 옷과 믹스매치하는 스타일링 콘텐츠 등 숏폼 콘텐츠를 최적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숏폼 형태로 라이브까지는 아니더라도 디자이너나 인플루언서를 모셔 브랜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라이브형 숏폼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렙샵은 커스텀 브랜드관을 통해 셀렙샵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일링, 시즌 테마 쇼케이스 등 브랜드의 세계관을 비롯해 소재·패턴, 상품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황 담당은 신진 브랜드와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대중적 취향이 주를 이뤘던 과거 시장 환경과는 달리 차별화된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취향소비’ 트렌드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스몰 브랜드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숨겨진 디자이너 브랜드, 중소형 브랜드, 스몰 브랜드를 찾아서 같이 매출을 일으키면서 브랜드와 플랫폼이 상생해야 살아남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결국 중소형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가 우리의 미래다. 초반에는 라이징 브랜드가 설 자리가 많지 않은데 그런 브랜드를 같이 육성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바니스 뉴욕은 미국과 일본에도 있다. (신진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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