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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아백’ 꼬리표 뗀 쿠론…이름 빼고 다 바꿨네 [언박싱]
코오롱FnC 기자간담회…“20만~30만원대 가방 확대할 것”
“연매출 500억~600억원 목표…모델, 더 이상 기용 안해”
6일 서울 성동구 키르스튜디오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가 전개하는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23FW 리브랜딩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신주희 기자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신민아백’ 꼬리표를 떼고 파격적인 리브랜딩을 감행했다. 이름 빼고 다 바꾸는 리브랜딩으로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쿠론은 6일 서울 성동구 소재 키르스튜디오에서 리브랜딩을 알리는 2023 FW(가을·겨울) 컬렉션을 소개했다. 쿠론은 1월부터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로고, 색, 패키지, 상품 디자인 등에 변화를 주며 새롭게 탈바꿈했다.

색깔·로고·디자인…이름 빼고 다 바꿨다

쿠론은 2023 FW 컬렉션 테마를 ‘멘탈 스컬처’로 선정하고 건축물과 조형물에서 영감을 받은 상품을 선보인다. 기존에 차분하던 색상에서 실버 등 모던한 색깔을 가방에 입혔다. 모양 역시 정형화된 사각형에서 삼각형, 직사각형 등 보다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쿠론이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뉴 클래식’ 라인 제품. 신주희 기자

기존 쿠론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해 ‘뉴 클래식’ 라인도 선보인다. 쿠론의 정제된 디자인과 클래식한 아이템을 재해석한 라인이다. ‘뉴 트렌디’ 라인은 기존 쿠론 상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라인으로 주 고개층인 25~34세 사이를 공략하기 위해 20~3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했다.

이날 임세희 쿠론 브랜드 매니저는 “기존 제품이 차분하고 격식 있는 차림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었다면 올해 FW시즌 제품은 기존 오리지널리티에서 디자인의 특별함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2534세대’를 타게팅하는 만큼 판매 채널 전략에도 변화를 더했다. 임 매니저는 “이미 쿠론은 무신사·29CM·W컨셉 등 다수의 디자이너 브랜드 플랫폼에 입점해 있지만 그간 오프라인에서 강세를 보여왔다”며 “올해부터는 온라인 채널 홍보를 보강해 쿠론을 알리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6일 오전 서울 성동구 키르스튜디오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의 임세희(왼쪽) ACC사업부(쿠론) 브랜드 매니저와 구재회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신주희 기자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효율화를 추진한다. 임 매니저는 “오프라인 매장은 확대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며 “지역 특색에 맞는 새로운 버전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연예인 모델 기용 안 한다”…쿠론의 큰 결심

2009년 론칭, 2010년 코오롱FnC가 인수한 이래 쿠론이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감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핸드백 시장이 격변하는 가운데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한때 백화점 1층을 휩쓸었던 국내 핸드백 브랜드 매장은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국내 브랜드 대신 명품 또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내 핸드백 시장이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코오롱FnC에 따르면 현재 백화점 내 국내 핸드백 브랜드의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쿠론의 매출은 약 500억원으로 올해 리브랜딩을 통해 매출 수준을 6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모델 기용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동안 배우 신민아 씨를 모델로 기용, ‘신민아백’으로 이름을 알렸던 행보와는 반대되는 전략이다. PPL·대중 광고 대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임 매니저는 “당분간 모델 기용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디자이너백으로 나아가기 위해 PPL 대신 브랜드 스토리와 가치를 알리는 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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