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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물가 3%대 반등...내수 진작 악영향 없도록 고삐잡아야

2개월(6·7월) 연속 2%대를 찍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상승 전환했다.

통계청은 5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3.7%를 기록한 뒤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둔화하다가 7월에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서게 됐다. 지금까지 물가상승폭을 줄이는 데에 기여한 국제유가가 재차 오르고 있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추석을 앞두고 올여름 폭염·폭우 등 이상 기후 영향으로 과일값 등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도 겹쳤다.

소비자물가 3%대 반등은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 7월에 기록한 올해 상승률 최저치 2.3%는 기저효과가 가져다준 수치였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정점(6.3%)을 찍은 후 둔화됐다. 올해 7월 6.3%에 더해 2.3%가 더 오른 것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물가가 아니라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것이고 가파르게 올랐던 물가 부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기저효과 착시가 걷히니 8월 물가상승률이 대번에 3%대로 복귀했다. 둔화세에 느슨하게 잡았던 물가 고삐를 다시 단단히 잡아야 할 때다.

이달부터는 물가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 지속으로 배럴당 70달러 안팎이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뛰자 휘발류·경유 가격이 다시 급등세다. 이상 기후에 따른 폭염과 가뭄, 홍수 등이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면서 국제 식료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 여기에 추석 성수기, 버스·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 원유(原乳) 가격 상승에 따른 식품값 도미노 인상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정부가 급한 대로 유류세 인하 연장, 취약 품목 저율할당관세 적용 등을 가동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물가관리에 실패하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반등의 불씨가 꺼질 수 있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애초 4일이던 추석연휴를 총 6일로 늘렸다. 황금연휴를 내수 진작의 마중물로 활용하기 위해 추석 성수품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원을 투입하고 숙박쿠폰 60만장을 풀기로 했다.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선 예비비 800억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최대 60%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가, 이상 기후 등 지금의 물가 불안요인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통제할 길이 없는 외부 변수인 만큼 정부의 역할이 막중하다. 비상대책들이 실효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만하게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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