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일대에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10일 오전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태풍에 대비하는 소비자도 늘면서 보수 테이프 등 태풍 예방 용품의 매출도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들이 롯데백화점 수원점에서 외부 시설물 고정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9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사는 올해 한반도로 오는 첫 태풍 카눈과 관련해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7일 본사 안전관리팀 주관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위험 요인과 점검이 필요한 부분을 안내했다. 점포에서는 판넬, 입간판, 조경수 등의 고정상태를 점검하고 외벽 현수막, 배너 등 시설물을 철거했다. 특히 태풍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남부지방 점포에는 본사 안전 관리자가 방문해 시설물의 상태를 파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현수막·가로등·배너 광고물을 모두 철거하고 파라솔, 야외 테이블 등을 모두 내부로 옮겼다. 점포별로 차수판과 수방장비를 현장 배치하고 침수 가능성이 있는 곳의 배수상태를 사전점검했다. 현대백화점도 영남 지역 점포를 우선으로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자체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다. 태풍 이동 경로에 따라 수도권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에서는 롯데마트가 주요 시설물을 점검하고 7일 전국 점포에 ▷시설물 사전점검 진행 ▷수방장비 기준 수량 이상 확보 ▷범람·침수 우려 지역 차수판 설치 등 ‘카눈 북상 대비 사전점검 항목’을 공유했다. 이마트도 사원과 고객 넘어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바닥 매트를 추가로 비치하고 누수·침수사고 예방을 위해 배수로 통수 상태 등을 점검했다. 홈플러스는 외벽 현수막 제거, 범람 대비, 비상발전기 점검 등 조치를 취했다. 24시간 실시간으로 사업장 모니터링이 가능한 전사 종합상황실도 운영 중이다.
강풍과 침수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편의점업계도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카눈 북상 소식에 맞춰 가맹점에 관련 정보를 공지하고 ▷점두 진열 상품 철수 ▷침수 대비 모래주머니 구비 ▷문과 창문 테이핑 처리 등 행동요령을 전파했다. 풍수해가 발생했을 때 행동 매뉴얼을 고지하고 세부 재해 상황별로의 대응방침도 안내했다. CU도 전국 점포에 태풍 관련 대응방안을 공유했고, 피해 발생 시 대응방안과 정상 운영을 위한 비치물품도 안내했다. 태풍이 북상할 동안 이런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하루 8차례 점포에 보낼 예정이다. GS25도 6일 매장에 ▷실외기 위치 파악·고정상태 점검 ▷외부 집기의 점내 이동 등 내용의 안전 지침 공문을 보냈다. 태풍의 추이를 지켜보며 현장과 계속 소통할 계획이다.
집중호우가 지나간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내 위치한 편의점에 전날 폭우로 인해 영업을 조기 종료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 |
올해 첫 태풍 한반도 북상 소식에 소비자들도 예방 상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제품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에서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우산과 테이프류 제품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20% 올랐다. 양초와 안전상비의약품도 15%씩 증가했다. CU에서도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테이프류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직전 일주일보다는 5.6%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롯데마트가 1일부터 7일까지 보수테이프 매출이 직전 일주일에 비해 40%, 방충망 보수시트 매출은 50% 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남해안에 상륙,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이다. 강원권(영동) 지방 일부는 최대 600㎜, 경상권은 최대 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국이 대체로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강수량이 많다는 예보에 일찌감치 이동식 차수판, 모래주머니, 비상용 배수펌프 등을 추가로 확보해 배치해둔 상태”라며 “앞으로 올 태풍에 대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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