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과 11번가가 ‘후쿠시마’라는 검색어에 대한 결과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양사 홈페이지 캡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온라인 쇼핑몰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관련 상품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달래고 있다. 정부 산하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도 최근 한국온라인쇼핑협회(KOLSA) 등에 원산지 표기를 자체 관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농산물의 품질·유통 관리를 담당하는 농관원은 최근 KOLSA,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와 양 협회 산하 회원사들에게 ‘해외직구(구매대행) 농식품 통신판매 원산지 표시 관리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업체가 해외직구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을 자체 관리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원산지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농관원은 해당 공문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해외직구 등으로 국내에 유통되는 일본 후쿠시마산 농식품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통신판매 원산지 표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촛불연대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직접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상에서 떠온 바닷물을 일본대사관 측에 전달하려다 경찰에 가로막히고 있다. [연합] |
이와 별도로 11번가, G마켓, 쿠팡(가나다순)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각각 해외 농식품 판매에 대한 방침을 세워 운영 중이다. 특히, 11번가와 G마켓의 경우 ‘후쿠시마’를 금칙어로 지정해 검색 결과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11번가는 신선식품 전문관인 ‘신선밥상’ 입점 판매자들과 방사능 검사 결과를 상품 페이지에 안내하거나 상품 검사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 등을 협의 중이다. 원산지를 속이는 등의 위반 사례에 대해서도 관리하고 있다.
G마켓은 7일부터 후쿠시마 이슈와 관련된 상품과 원산지가 표기 안 된 상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운영 중이다. 원산지 미표기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정부의 방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우리 정부와 유통가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서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가을로 미루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점 등을 고려하면 8월 말께 방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걱정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의 해양과 수산물을 오염시킬까봐 걱정되나'는 질문에 78%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이 중 62%는 ‘매우 걱정된다’고 했고, 16%는 ‘어느 정도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와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각각 11%, 9%였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