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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 분류, ‘제로음료’는 더 잘 팔렸다는데… [언박싱]
서울 한 대형마트에 제로 칼로리 음료 상품이 진열돼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한 14일 이후에도 아스파탐을 주원료로 만드는 ‘제로음료’와 막걸리의 매출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WHO 발표 직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현재 아스파탐 섭취 수준에서는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오히려 불안이 줄어든 데다, 유통가에서 제로음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며 충성 고객층이 두터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탄산음료·막걸리 매출, 작년·전월보다 대체로 올라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된 14일 이후 23일까지 10일간 세븐일레븐·CU·GS25, 편의점 3사와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이상 가나다순) 등 대형마트에서 제로음료와 막걸리의 매출이 대체로 증가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편의점의 매출 신장세가 눈에 띄었다.

편의점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뿐만 아니라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두 제품군의 매출이 대체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 제로탄산음료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0%, 막걸리는 20% 늘었다. 6월과 비교하면 제로탄산은 5% 줄었지만, 막걸리는 10% 늘었다. CU의 경우 제로음료와 막걸리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37.6%, 12.7% 늘었다. 전월과 비교해도 각각 3%, 6.7% 증가했다. GS25도 제로탄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9.3%, 전월에 비해서는 6.3% 신장했고, 막걸리도 각각 27.6%, 5.3% 증가했다.

대형마트도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편의점에 비해 그 폭은 적었다. A 마트의 경우 14일부터 23일까지 제로음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늘었고 막걸리는 4% 증가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17%, 23%씩 늘었다. B 마트는 제로음료와 막걸리 모두 전월, 전년 대비 매출이 5%씩 증가했다. C 마트는 제로음료가 지난해에 비해 7.5% 늘어난 반면 전월에 비해서는 2.7% 줄었다. 막걸리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 줄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6.7% 증가했다.

WHO 발표 이후 불확실성 해소…공격적 마케팅으로 충성 고객층 넓혀

이처럼 제로음료와 막걸리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은 기본적으로 올해 무더워가 일찍 찾아온 데다, WHO의 발표 이후 오히려 제로음료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편의점을 중심으로 제로음료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제로음료의 상품군이 기본적으로 늘어났고, 막걸리의 경우 비가 많이 온 영향이 있다”며 “전월에 비해 (매출이)늘어난 건 식약처 발표로 아스파탐에 대한 불안이 오히려 해소됐고, 본격적인 무더위로 매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제로탄산음료는 트렌드를 타기도 했고, ‘원플러스원(1+1) 할인’이나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그동안 충성 고객을 많이 확보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마트에 비해 편의점의 신장률이 눈에 띄는 것은 이달 기록적인 폭우가 오면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매장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쪽에서는 특히 막걸리 매출이 지지부진했는데, 비가 오면 막걸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데 더해 폭우가 내리면서 근거리 채널인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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