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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주머니로는 역부족…편의점이 꺼내든 폭우 예방 대책은? [언박싱]
집중호우가 지나간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내 위치한 편의점에 전날 폭우로 인해 영업을 조기 종료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서울 소재 한 편의점 점주 A씨는 최근 점포 입구에 차수막을 설치했다. 본사에서는 A씨 점포를 상습 침수 점포로 판단, 올해 폭우가 예상된 만큼 피해를 막기 위해 차수막 설치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A씨는 “곧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차수막 설치로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올해 극한호우에 편의점들이 침수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특히, 편의점들이 그간 침수 대책으로 써온 모래주머니에서 더 나아가 점포 문 아래 물 유입을 막는 ‘차수판’ 설치를 늘리고 있다.

CU, 작년 말부터 ‘침수 위험’ 점포 차수판 설치…GS25도 올해 100곳 설치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CU·이마트24·GS25(가나다순), 편의점 4사는 최근 전국 침수 피해 우려 점포들을 중심으로 차수판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차수판이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 출입구에 설치하는 판을 말한다.

CU는 전국 점포들의 최근 5년간의 침수이력을 파악해 장마 피해 우려가 있는 점포들을 선정, 본사 차원에서 총 100여 점포에 차수판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총 70곳에 차수막을 설치했다. 지방자치단체의 비용 지원 제도 등을 활용해 30곳에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GS25도 올해 점포 100여 곳에 차수판을 설치했다. 모래주머니를 배치한 점포도 400여 점에 달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서울 강남구, 경북 포항시, 경남 김해시 등에 위치한 장마 피해 예상 점포 10여 곳에 차수판 설치를 지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보통 장마 시즌에 맞춰서 비상 시 모래주머니를 차수막으로 활용해왔는데 올해 역대급 장마 예보가 있던 만큼 본사 차원에서 아예 차수 전용 설비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다 강수량 경신한 올해 장마…편의점업계, 침수 피해 방지 만전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531.0㎜였다. 1973년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가장 높은 수치다. 평년 강수량(247.6㎜)과 비교해도 두 배가량 많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733.4㎜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어 ▷충북 672.4㎜ ▷충남 672.2㎜ ▷전남 567.4㎜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에도 427.9㎜의 비가 내렸다. 강수 일수도 16.6일로 평년(11.7일)에 비해 약 5일 길었다. 특히 ▷전남(19.2일) ▷경남(18.5일) ▷경북(16.5일)은 역대 강수일수가 가장 길었다.

아직 태풍도 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록적 폭우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침수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남부와 베트남을 향하고 있는 제4호 태풍 ‘탈림’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비구름을 발달시킬 가능성은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우에 태풍까지 예보돼있는 만큼 피해 방지를 위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미 차수막 설치뿐만 아니라 점주들에게 ▷시설물 점검 ▷전기사고 점검 ▷누수/침수 점검 ▷오퍼레이션 점검 같이 중점 점검사항을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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