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매장. [CJ올리브영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CJ올리브영이 CJ ENM의 자회사가 설립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IPO(기업 공개)에 앞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올해 3월 14일 CJ ENM의 자회사 다다엠앤씨와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디플롯(D.PLOT)’을 인수하는 자산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디플롯은 지난해 9월 다다엠앤씨가 설립한 브랜드 셀렉트숍 플랫폼으로, 쇼핑몰 안팎에서 브랜드 관련 글과 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인테리어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상품을 판매한다. 올리브영은 지난 4월 15억원에 디플롯을 넘겨받았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는 올리브영과 디플롯 간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다다엔앰씨가 아닌 올리브영이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브영은 디지털사업본부 산하 콘텐츠플랫폼사업부에서 디플롯의 재론칭을 준비 중이다. 기존에 운영되던 디플롯 홈페이지는 현재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올리브영은 디플롯 인수를 통해 콘텐츠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헬스앤뷰티(H&B)사업을 넘어 가구, 인테리어소품, 주방소품까지 판매품목을 더욱 다변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를 콘텐츠 커머스와 결합, 채널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부터 채널 경쟁력 확대 전략으로 콘텐츠 커머스를 낙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모바일 앱에서 ‘라이브관’을 선보여왔으며, 올해 2월부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자체 매거진관을 제작했다.
디플롯을 인수한 배경에는 올리브영에는 사업 확장 발판을 마련해주는 동시에 CJ ENM의 자산을 처분, 수익을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말 윤상현 대표를 맞으면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그는 CJ그룹의 각종 인수합병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지난해부터 외부투자를 실시하는 등 인수합병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확대와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디플롯을 인수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올리브영은 디플롯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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