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7월 9일까지 전국 16개 점포에서 여름 시즌 ‘블랙위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백화점들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을 모시는 데 올인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처음 맞이하는 휴가철인 만큼, 여행 수요가 폭증해 백화점 손님이 줄어들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7월 13일까지 ‘신백멤버스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한화갤러리아·현대백화점(가나다순), 백화점 4사는 최근 대규모 할인 행사를 일제히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시즌오프(시즌 판매 상품 철수 전 할인 판매하는 것)’를 테마로 한 할인행사를 이날부터 7월 8일까지 진행한다. 모든 지점에서 남성, 여성, 골프, 스포츠. 아동 등 총 300여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롯데는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이른 휴가를 떠나는 바캉스족과 백화점에서 편히 바캉스를 즐기려는 ‘백캉스족’을 겨냥한 행사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7월 13일까지 ‘신백멤버스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 모든 매장에서 남성·여성패션, 잡화 등 400여개의 인기 브랜드의 올 여름 상품을 최대 40% 할인해 판매한다. 25일까지 3일간은 신세계 제휴카드 사은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7월 9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통해 약 200개의 브랜드를 1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서울 갤러리아명품관에서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의 2023년 봄·여름 시즌 상품을 정상가에 비해 10~30% 할인하고, 대전 타임월드와 수원 광교점에서도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들이 세일에 참여한다.

현대백화점도 7월 9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에서 여름 시즌 ‘블랙위크’를 진행한다. 패션, 잡화, 리빙 등 400개 브랜드가 참여해 여름 시즌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에 비해 10~50% 할인해 판매한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행사 참여 브랜드에서 여름 신상품을 살 경우 최대 10% 사은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이 7월 8일까지 ‘시즌오프’를 테마로 한 할인 행사를 한다. [롯데백화점 제공]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휴가철을 앞두고 손님 맞이에 분주한 것은 그만큼 이번 휴가철에 백화점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은 여름철에는 백화점을 찾는 손님이 줄어 비수기인 데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 맞이하는 휴가철인 만큼 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백화점이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해외여행객 수는 648만명이었다. 지난해 1년 동안 해외여행을 간 여행객 수(655만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와 맞물려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인터파크에서 올해 7~8월 출발하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 인원이 6월 15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4%(약 4.6배) 늘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직전 해인 2019년과 비교해도 84% 늘었다.

위메프도 6월 1~15일 항공권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696% 늘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도 1202%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가 예약 1·2위를 차지했고, 베트남 다낭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유례 없는 ‘진짜 비수기’를 맞을 수 있어 미리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