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열린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 기자간담회. 김동선(가운데)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참석해 있다. 그는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유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점은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이다. 신주희 기자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주도로 국내에 입성한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깃발을 꽂았다. 외식업인 파이브가이즈를 시작으로, 김동선 본부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22일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식 운영에 앞서 브랜드를 소개했다. 강남점은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동선 본부장이 등장, 파이브가이즈 오픈 소감을 밝혔다. 그는 “브랜드 유치를 위해 무작정 미국 본사에 찾아간 게 엊그제 같은데 며칠 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매장 문을 연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은 26일 문을 연다.
김동선 본부장은 “미국 유학 시절 파이브가이즈를 처음 접하고 어떤 외식 브랜드보다도 제품 철학이 확실하고 품질이 뛰어나다고 느꼈다”며 “이런 좋은 브랜드를 국내 고객도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파이브가이즈의 햄버거와 감자튀김 신주희 기자 |
미국 3대 버거로 손꼽히는 파이브가이즈는 유치부터 개점 준비까지 김동선 본부장의 손을 거쳤다. 김동선 본부장은 브랜드 유치를 위해 약 2년 전부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 각축전’이 치열한 강남에 터를 잡았지만, 김동선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를 수차례 먹어봤지만 경쟁 상대라고 느껴지는 곳은 전혀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 이유는 햄버거의 품질에 있다”며 “파이브가이즈에 맞는 감자튀김을 위해 한국에서 감자를 직접 재배하기까지 1년 반 이상이 걸렸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파이브가이즈는 냉동 감자를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재료는 직접 당일 손질하며 매장에서 냉동고·전자레인지·타이머, 이 3가지를 두지 않는 게 원칙이다.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본사 방침을 중요시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는 “파이브가이즈는 브랜드 스탠다드(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돼 있다”라며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도 로컬 메뉴, 시즌 메뉴를 출시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안 로스 맥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부사장)은 “많은 유통사가 브랜드 유치를 요청했지만 우리 브랜드에 대한 열정과 지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한화와 손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내에 15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내부 모습. 신주희 기자 |
김동선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와 이베리코 사업을 시작으로 새로운 신사업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그는 “갤러리아의 목표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구해드리는 것”이라며 “이베리코와 와인 사업 역시 이 같은 이유로 선보였던 소규모 사업으로, 조만간 어떤 획기적인 신사업을 하게 될지는 많이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를 첫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공을 들인 만큼 김동선 본부장의 부담도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늘리며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김동선 본부장 입장에서는 경영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앞서 김동선 본부장은 올해 4월 이후 2개월여 동안 4만주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며, 한화갤러리아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호텔과 백화점 사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결국 F&B(식음료)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이번 파이브가이즈 오픈은 (김동선 본부장의) 경영 수업의 한 과정으로 보인다”며 “맛과 품질을 지금처럼만 유지한다면 쉐이크쉑보다 큰 흥행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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