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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편의점마다 폐기되는 빵이 갑자기 늘어났다는데… [언박싱]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편의점에 빵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없음). 김벼리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서울 소재 한 편의점 점주인 A(50) 씨는 이달 들어 폐기 처리되는 빵 제품이 많아져 고민이 많다. 본사 지침으로 소비기한이 줄어들자 평소와 같은 재고량에도 폐기가 많아진 것이다. A씨는 “발주 물량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편의점업체들이 빵·신선식품처럼 금방 상하기 쉬운 제품의 소비기한을 하루 이틀 줄이면서 위생을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점포에서는 폐기(소비기한이 지나 팔지 못하게 된 것)되는 관련 제품이 늘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GS25, 22종 상품 소비기한 1~2일 줄여…‘축소 검토’ 이마트24, 상시 위생관리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CU·이마트24·GS25(가나다순), 편의점 4사는 일부 식품의 소비기한을 일정 기간 축소해 운영하거나,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점주들에게 ‘빵류 제품 등의 소비기한을 축소하겠다’고 몇 차례 공지했다. 제조사에서 품질 관리를 위해 하절기 유통기한 축소 운영이 필요하다고 공지를 할 경우 이에 맞춰 소비기한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CU는 사실상 하절기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품질 관리를 강화해 변질 우려가 높은 일부 품목의 소비기한을 기존에 비해 1~3일 축소해 운영 중이다. 이달 전후부터 9월까지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수시로 축소 운영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GS25도 하절기 먹거리 안전을 위해 지난달부터 빵류와 간편식 등 22종 상품의 소비기한을 기존 대비 1~2일 순차적으로 축소해 적용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아직 여름철에 맞춰 소비기한을 줄이고 있진 않지만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마트24는 기본적으로 제조사에서 공지하는 소비기한보다 짧은 기한을 검사 설정값보다 더 줄여 상시적으로 위생을 관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에 소비기한을 유지해도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축소 운영하는 것”이라며 “제조사에서도 요구를 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제품들의 경우에도 편의점 차원에서 기한을 줄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점포 “폐기 늘어나” 불만…매장마다 상황 달라

이처럼 유통기한이 기존에 비해 1~2일 줄어들다 보니 일부 편의점 매장에서는 불가피하게 관련 제품의 폐기 처리가 갑자기 늘어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의 한 편의점 점주는 “최근에 폐기되는 빵이 많아져서 ‘요새 더워서 빵이 잘 안 팔리나’는 생각까지 했었다”며 “공지를 보니 소비기한을 줄인 영향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런 현상은 매장별로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주요 상권에 있는 편의점 매장 관계자는 “요새 빵이나 즉석식품이 잘 안 팔린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매출이 잘 나가는 점포는 얘기가 다르다. 우리 (매장)도 빵 등 식품이 계절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아마 매장 상황마다 다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 본사에서는 하절기 소비기한 감소가 전체적으로 폐기량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빵 제품의 폐기율은 평균 5~6%로 도시락보다 낮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올해 6월부터 지금까지 빵 폐기 수는 오히려 작년보다 다소 줄었다”며 “식품들은 위생 관련 문제가 가장 예민하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서라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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