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의 한 편의점에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가 진열돼 있다. 김벼리 기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결제용 선물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바일 앱 사용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본 결제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미성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CU·GS25(가나다순), 편의점 3사에서 올해 들어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등 게임 관련 기프트가드들의 매출이 20~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는 카드에 적힌 코드를 구글 계정에 등록해 충전할 수 있도록 한 선물용 카드다. 모바일 앱에서 게임, 영화, 앱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의 매출이 20% 늘었다. CU의 경우 올해 1~5월 구글 기프트카드의 매출 신장률이 21.3%나 됐다. GS25도 구글 기프트카드를 비롯해 닌텐도 기프트카드 등 게임 관련 기프트카드의 판매량이 역시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31% 증가했다.
이처럼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모바일 앱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타닷에이아이(data.ai)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앱 매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앱 시장의 전체 규모는 5000억달러(약 655조원)를 넘어섰다. 신규 앱 다운로드 수도 2550억건으로 2021년에 비해 11% 증가했다. 총사용 시간도 4조1000억시간으로 9% 늘어났다.
특히, 구글플레이에서 직접 결제하기 어려운 미성년자가 주요 소비층으로 파악된다. ‘구글플레이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법률상 미성년자가 구글플레이를 사용하고 약관에 동의하려면 부모 또는 법적 보호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상황이 이런 만큼 대체 결제수단으로서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최모(40) 씨는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는 대체로 어린이나 청소년이 많이 구매한다”며 “어른들도 종종 사 가고는 하는데 대체로 선물용인 경우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가 대체 수단으로서 부각되면서 일부 미성년자가 부모를 속이면서까지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를 구매, 게임이나 앱 결제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14세 미만 아동은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도 직접 등록할 수 없어, 부모의 휴대폰에 몰래 접속해 가족 계정을 통해 본인 계정으로 카드를 등록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38) 씨는 “얼마 전 휴대폰을 보다가 게임 아이템이 결제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아들이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를 사서 몰래 내 핸드폰을 통해 입력한 것”이라며 “타이르긴 했지만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편의점 업체 MD(상품 기획자)는 “편의점에서 의외로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의 매출 비중이 높은데 아이들 선물용으로 사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초등학생이 몰래 게임 결제를 하기 위해 사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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