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의 티셔츠 [마뗑킴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2030세대 여성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리뉴얼로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거듭난 롯데백화점 본점이 마뗑킴 입점을 시작으로 젊은 감각을 더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6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마뗑킴 매장을 오픈한다. 이번 매장은 서울 강북권에 생긴 첫 번째 매장으로, 마뗑킴은 더현대 서울·대구,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전주점에 이어 백화점에 다섯 번째로 입점하게 된다.

마뗑킴은 2015년 블로그 마켓으로 시작한 브랜드로 지난해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던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다. 하고엘앤에프에서 운영 중이며 지난해 한 해에만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 후 3일 만에 매출 2억2000만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 위주로 리뉴얼했던 본점에 롯데백화점이 마뗑킴을 입점시킨 것은 백화점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소비 침체로 명품 소비가 둔화되자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켜 젊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K-패션이 해외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해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마뗑킴은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마뗑킴은 해외를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 ‘킴마틴’을 론칭하고 2024년 S/S(봄·여름) 시즌부터 글로벌 진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은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 비중이 높은 곳이다. 올해는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했다. 실제로 지난 1~3월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잇달아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K-패션 큐레이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 ‘아더에러’ 플러그숍을 열기도 했다. 아더에러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메종키츠네·자라와 협업하며 10~30대 남성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브랜드다. 오픈 첫날에는 아더에러 플러그숍 단독 상품을 구매하려는 오픈런(매장 개장 전 대기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더에러, 마뗑킴 등 K-패션의 열풍을 이끄는 브랜드의 입점은 국내 고객은 물론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K-패션 팬에게도 큰 관심사항”이라며 “앞으로도 인기 K-패션 브랜드는 물론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