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에어쿨링 원단을 재사용한 에코백 [안다르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한 해 국내에서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만 11만 8386t. 하루 평균 약 300t의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는 옷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단도 포함된다.
최근 폐션업체들은 이러한 환경 문제에 공감해 흠집난 원단, 자투리 원단을 재탄생시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가치 소비 트렌드에 공감하며 제로웨이스트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3일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에 따르면 4월 안다르의 ‘서스테이너블 컬렉션’ 판매량은 전월 대비 6배 늘었다.
서스테이너블 컬렉션은 안다르가 2021년 선보인 상품 라인으로 재단 과정에서 버려지거나 검수 과정 중에 극히 미세한 문제로 선택 받지 못한 원단들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상품들로 구성됐다. 상의, 팬츠, 레깅스는 물론 에코백이나 머리끈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자투리 원단에서 나온 상품은 시즌이 지나면 다시 구입할 수 없다. 때문에 서스테이너블 컬렉션이 ‘한정판’이라고 인식되면서 1석 2조의 효과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안다르 관계자는 “의류 폐기물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협력사의 부담도 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출시한 서스테이너블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충족하기 위한 제품 강화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국내 최초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운영하고 있다. 재고로 버려지는 제품을 옷이나 패션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해 판매하는 것은 물론, K-팝 아티스트와 협업, 팝업스토어 오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5월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래코드는 매장 인테리어에도 지속가능성 메시지를 담았다. 펄프 보드, 고택에서 사용했던 목재, 기와 등을 곳곳에 활용해 집기를 구성했다. 옷걸이도 새로 구매하거나 제작하지 않고 다른 업장에서 가져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Reformation)'의 사업을 국내에 오픈한다. 5월 22일에는 리포메이션의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했다. 리포메이션이 아시아에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포메이션은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빈티지 숍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패션과 지속가능성의 공존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은 없지만 인기 아이돌 멤버들이 착용한 의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돌 원피스’, ‘원피스 맛집’ 등으로 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패션은 대부분 제품의 스토리와 제작 과정을 소개한다”며 “이러한 점이 소비자들이 더욱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심을 갖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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