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 영국 레인부츠 브랜드 ‘헌터’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W컨셉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장마 소식은 아직이지만 패션 플랫폼 검색어 상위권을 휩쓴 ‘장마템’이 있다. 바로 장화다. 비가 내릴 때 사려고 보면 이미 ‘품절’, 한발 늦을 수밖에 없다.
레인부츠는 지난달 27~29일이었던 부처님오신날 연휴 비 소식에 판매량이 급증했으나, 비가 그친 뒤에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장화가 장마철이 아닌 평상시에도 신는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하면서다.
2일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레인부츠’는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신세계그룹의 W컨셉에서는 레인부츠가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에서도 레인부츠가 실시간 검색어 3위를 기록했다.많이 찾는 브랜드 10위 안에는 영국 레인부츠 브랜드 ‘헌터’가 이름을 올렸다.
장마를 미리 대비하려는 소비자와 평상시 패션 아이템으로 장화를 신는 이가 늘면서 검색량이 급증했는 분석이다. 장화 코디는 지난해부터 2030세대 여성 사이에서는 롱부츠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확산됐다. 배기 바지 또는 반바지에 무릎 아래까지 오는 장화를 매치하는 식이다.
실제로 W컨셉이 5월 한 달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인부츠’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배 증가했다. LF몰에서도 지난달 ‘레인부츠’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26배, 전월 대비 6배 급증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핏플랍’의 레인부츠 ‘원더웰리’ [LF 제공] |
LF가 수입·판매하는 ‘핏플랍’의 레인부츠는 5월에만 예상치에 비해 350%나 넘게 팔렸다. LF는 시즌 종료 이전에 재고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영국 브랜드 ‘바버’가 이번 시즌 국내 선보인 레인부츠 역시 4월 대비 5월 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만큼 색깔도 한층 화려해졌다. 기존 네이비, 블랙 등 모노톤에서 옐로우, 그린, 핑크 등의 다양한 색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발목을 덮는 길이부터 부츠 길이까지 기장과 디자인도 다양해진 결과 매출도 늘었다.
남성 소비자의 레인부츠 구매가 두드러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W컨셉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남성 레인부츠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라며 “미들 기장의 레인부츠 스타일이 워커와 비슷해 패션 아이템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패션과 기능 모두 갖춰야 하는 만큼 장화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가 인기다. 최근 품절 대란까지 빚은 헌터는 1856년 영국에서 시작된 장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1977년에는 영국 황실로부터 로열 워런티를 부여 받아 영국 황실에 납품할 만큼 역사가 깊다. 가격은 10만~20만원 선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가 오던 부처님오신날 연휴에는 이미 (레인부츠 중) 인기 상품이 품절됐을 정도”라며 “비가 올 때 사면 늦는다는 인식에 더해 장화가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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