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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님 옷장 같다”…패션 플랫폼이 오프라인 신경쓰는 이유 [언박싱]
1일 패션 플랫폼 29CM가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 플래그십 스토어 ‘이구성수’에 문을 연 오프라인 팝업 이벤트 ‘이구클로젯(29CLOSET)’ 신주희 기자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무신사의 온라인 편집숍 29CM(이십구센티미터)가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 힘 주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도 최근 첫 오프라인 팝업을 선보이며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넓혔다.

1일 29CM은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 플래그십 스토어 ‘이구성수’에 오프라인 팝업 이벤트 ‘이구클로젯(29CLOSET)을 열었다.

이구클로젯에서는 '자신의 취향이 담긴 옷장'을 콘셉트로 29CM가 제안하는 77개의 여성 패션 브랜드가 선을 보인다. 이번 팝업은 2~25일 진행되며, 패션 의류, 잡화, 신발 등 197개 스타일의 상품이 소개된다.

이날 찾은 이구성수 1층은 분홍색과 실버 소재를 활용, 공주님 옷장 같은 분위기로 꾸며졌다. 리본이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사용돼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1일 서울 성동구 ‘이구성수’ 2층에 마련된 오프라인 팝업 이벤트 ‘이구클로젯’ 신주희 기자

29CM는 이구성수 2층에 진주를 활용하고 공간 전체에 실버, 블랙, 뉴트럴 컬러를 사용해 세련된 분위기를 표현했다. 또 고객이 현장에서 직접 패션 아이템을 착용해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별도의 판매존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던스트, 드파운드, 오버듀플레어, 유어네임히얼 등 29CM에서 인기 있는 15개 브랜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29CM이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오프라인을 통해 ‘2030세대 여성 패션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홈 앤 리빙, 테크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29CM는 지난해부터 패션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 패션 카테고리의 가파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29CM의 여성 패션 브랜드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80% 성장했고, 여성 구매 고객 수도 70% 가까이 증가했다. 거래액 상위 10개 브랜드 중 7개가 여성 패션으로 채워질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29CM 관계자는 “29CM의 콘셉트를 선보이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했다”라며 “공장지대를 간직하면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특징을 지닌 성수동이 29CM의 정체성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1~5월 29CM의 여성 패션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했다. 또 29CM를 신규로 사용한 여성 고객도 52%나 늘었다.

5월 25일 카카오스타일의 여성 패션플랫폼 지그재그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선보인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지그재그 제공]

카카오스타일의 여성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도 대성공을 거뒀다. 지그재그는 5월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스타일에 대한 영감을 제공하겠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지그재그는 설명했다. 이곳에는 패션 쇼핑몰은 물론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부처님오신날 연휴 중 대체공휴일이었던 29일 하루 최대 4000명이 방문했을 정도였다. ‘파피묭 인형 키링’, ‘아에이오우 파우치’ 등 지그재그가 각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해당 팝업스토어에서만 선보인 굿즈는 구매를 위한 이용자들의 오픈런 행렬과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플랫폼의 콘셉트를 고객에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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