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애플리케이션 초기 화면 [무신사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신세계,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업체들이 멤버십 통합을 주요 사업 과제로 삼고 있는 가운데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통합 멤버십 구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무신사 역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향후 유료 멤버십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사내 ‘통합멤버십 TF팀’을 신설하고 29CM, 솔드아웃 등 무신사 계열 커머스 플랫폼을 아우르는 멤버십 제도를 구상하고 있다. 현재 개별 플랫폼별로 운영되고 있는 멤버십 제도를 손보고 멤버십 등급,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무신사가 통합 멤버십 구축에 나선 것은 플랫폼 ‘록인 효과(Lock-in)’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커머스 내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무신사의 충성 고객을 리셀 플랫폼인 솔드아웃·29CM까지 끌여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무신사가 온라인 패션 시장에서 네이버와 승부를 벌이고 있는 만큼 승기를 잡기 위해선 멤버십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패션 외 커머스 분야에서도 네이버 페이를 통한 적립 혜택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이용자들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무신사가 운영중인 온라인 편집숍 29CM, 솔드아웃 등은 개별 멤버십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29CM은 최근 6개월간 당월 구매 금액과 횟수에 따라 등급을 결정해 적립금, 쿠폰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무신사는 누적 구매 금액으로 멤버십 등급이 결정된다. 혜택으로는 적립금, 쿠폰에 더해 무신사 테라스 카페 음료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 역시 향후 유료 멤버십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쿠팡이 증명했듯 유료 멤버십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모델로 꼽히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이커머스 플랫폼 사이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제일 큰 과제가 됐다”며 “무신사 역시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다른 플랫폼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유료 멤버십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7083억원으로 전년(4612억원)과 비교해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585억원)에 비해 94.5%나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558억580만원을 기록했다.
단, 유료화 멤버십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쿠팡 로켓멤버십의 로켓 배송, 쿠팡 플레이 구독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무신사가 멤버십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복합문화공간 사업과 멤버십을 연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무신사는 2021년 9월 기존 멤버십 제도를 손보면서 쿠폰팩, 추가 적립, 할인 혜택에 더해 ‘무신사 테라스’ 커피 쿠폰을 추가한 바 있다. 온라인 혜택을 오프라인까지 확대한 셈이다.
무신사가 최근 복합문화공간인 ‘무신사 테라스’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무신사는 지난달 말 복합문화공간인 ‘무신사 테라스’ 홍대·성수에 인기 식음료 브랜드를 모은 식음료 편집매장을 꾸렸다.
무신사 관계자는 “통합멤버십 TF팀을 신설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통합멤버십의 론칭 여부 및 운영 방안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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