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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알짜’, 신라·신세계 품으로…면세업계 1등 뒤바뀔까 [언박싱]
관세청이 26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 DF1·2구역 사업자로 각각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를 선정하면서 면세업계 지각변동이 예고 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권 중 마진이 높아 ‘알짜’로 꼽히는 DF1·2구역이 각각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품으로 돌아갔다. 면세업계 매출 1위인 롯데면세점이 10년 사업권이 걸린 이번 입찰에 실패하면서, 향후 면세업계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전날 제3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DF1·2구역과 DF8·9구역에 대한 특허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들은 7월부터 10년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심사 결과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를 판매할 수 있는 DF1·2구역에는 호텔신라(DF1구역)와 신세계디에프(DF2구역)가 각각 선정됐다. 특히 면세점 대표 상품을 취급하는 DF1·2구역은 매출 규모도 크고 수익성도 좋을 것으로 전망돼 누가 사업권을 가져갈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가운데에서도 DF1구역보다 500㎡ 정도 공간이 넓은 DF2구역은 DF1~5구역 중 객단가 가장 높은 구역으로 이번 입찰의 핵심 격전지였다. 호텔신라는 이 구역 객단가를 가장 높게 써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낙찰자는 신세계디에프로 선정됐다.

중소·중견 기업으로 제한된 DF8·9구역은 경복궁면세점과 시티플러스가 각각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연간 임대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을 들어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번 입찰에 성공한 호텔신라·신세계디에프는 이를 일축했다. 국제선 여객 수와 관계 없이 고정 임대료를 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여객수에 연동되는 조건이 붙어 수익성 확보에 다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인 출국장 승객수 3500만명 기준으로 하면 연간 임대료는 최대 약 7000~8000억원대다. 이는 기존 임대료의 70~80% 수준이다. 사업권을 따낸 한 면세점 관계자는 “2019년 정상화된 여객수를 기준으로 임대 수수료는 1조원 정도”라며 “그때를 기준으로 제일 높이 입찰한 금액을 계산해도 기존 임대료보다 저렴해 수익성 확보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인천공항 출발 여객수가 회복되면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그룹 총 3사가 내야 할 임대료는 8200~86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각사가 써낸 임대료를 기준으로 여객수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기업별 연간 임대료는 호텔신라 4010억~4100억원, 신세계디에프 3860억~4100억원, 현대백화점 391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중국 단체 관광이 풀리고 인천공항 영업이 개시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이 지나봐야 본격적으로 업계 순위가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업계 매출 1등인 롯데가 이번 인천공항 입찰에 실패하게 되면서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천공항은 롯데 면세사업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주요 매출원 중 하나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3조7200억원 ▷신라면세점 3조3400억원 ▷신세계면세점은 2조7000억원 ▷현대백화점은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한편 패션·액세서리·부티크 사업권이 걸린 DF3·4·5구역 사업자는 27일 결정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DF3·4구역은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하나씩 사업권을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중복 낙찰 불가에 따라 5구역 사업권은 현대백화점에 돌아간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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