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롯데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롯데백화점이 잠실점에 ‘에르메스 뷰티’ 매장을 새로 문 열었다. 고물가로 실질 소비 여력이 둔화되면서 ‘스몰 럭셔리’를 즐기는 20~30대가 많아지자, 이들을 겨냥한 럭셔리 뷰티 부문에 본격적으로 힘을 주며 백화점 매출 1위 타이틀을 탈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출은 2조5982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출(2조8398억원)과 2416억원 차이가 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부산본점에 이어 에르메스 뷰티를 18일 잠실점에 오픈했다. 최근 들어 특히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이 엔데믹에 급증하고 있는 화장품 수요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국내 백화점 최초로 ‘발렌티노 뷰티’ 팝업과 공식 매장을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을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뷰티관으로 리뉴얼 오픈했으며 1월까지는 총 5개 브랜드와 스킨케어룸을 새롭게 만들었다.
1월에는 전 세계 최초로 ‘에스티로더 리 뉴트리브 스파 카운터’를 롯데백화점 본점에 선보이기도 했다. 프라이빗 한 스킨케어룸에서 브랜드 우수고객에게 에스티로더의 최상급 스킨케어 라인인 ‘리 뉴트리브’를 사용해 프리미엄 스킨케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밖에도 롯데백화점은 이달 오프라인 전용 메이크업 서비스인 ‘뷰티 살롱’을 오픈했다. 뷰티 살롱에서는 맥, 바비브라운, 메이크업포에버, 발렌티노뷰티 등 총 16개 색조 브랜드에서 맞춤형 컨설팅과 메이크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강화에 나섰다. 올해 들어 명품 소비가 한 풀 꺾이자 블황형 소비인 스몰 럭셔리를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최초로 잠실점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한 만큼 이를 모멘텀으로 백화점 매출 1위 왕좌를 탈환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세계 최대 럭셔리 소비재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의 LVMH 코스메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협약을 통해 롯데백화점은 신상품 단독 출시 등 시너지 증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직 내부적으로도 럭셔리 뷰티 사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초 롯데백화점은 핵심 조직인 MD본부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인 이효완 전무를 배치하고 명품 라인 보강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에서 직접 테스트나 상담 후 구매하시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롯데백화점은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보임과 동시에, 오프라인 전용 뷰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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