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캐주얼하지만 페미닌한 무드가 더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체형에 맞는 스타일을 추천해 주세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박사라 씨. 그에게는 연예인에게나 있을 법한 ‘전담 스타일리스트’가 있다. 40여 개 문항으로 구성된 ‘스타일퀴즈’를 통해 박씨의 취향을 파악한 그의 스타일리스트가 박씨에게 다양한 브랜드로 구성된 추천 코디 상품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된 진정한 의미에서 ‘찐데믹(진짜+엔데믹)’을 맞으면서, 백화점의 ‘퍼스널 쇼퍼’ 마케팅이 강화됐다. 통상 VIP 고객들을 위한 ‘쇼핑 도우미’인 퍼스널 쇼퍼 서비스가 2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특화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핏코와 손잡고 을지로 여성 직장인을 위한 ‘출근룩’ 스타일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20~40대 여성 고객이 실제로 고민할 만한 요소를 겨냥, 코디하기 좋은 다양한 브랜드 상품간 조합을 찾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스타일퀴즈를 제출하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패션의류학과 전공생이 ‘1대 1 맞춤 추천’을 진행한다.
이는 백화점이 매장을 상품으로 채우는 대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최근 들어 백화점은 MZ세대의 ‘놀이터’가 되기 위해 공간을 과감하게 리뉴얼하고 있다. 특히 나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백화점의 오프라인 경쟁력, 그 자체가 됐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퍼스널 쇼퍼가 백화점에 상주하며 맞춤형 쇼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파운데이션을 125개 색상으로 구성, 개인 피부 톤에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하는 헤라. [아모레퍼시픽 제공] |
뷰티 메이크업 서비스도 눈썹, 눈, 입 등 신체 부위별로 나눠, 개인별로 1대 1 맞춤 추천을 세분화시키고 있다. 지정된 시간에 메이크업 쇼를 열었던 과거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봄을 맞아 맥과 협업한 컬러핏 서비스, 바비브라운과 손잡고 진행하는 브로우 서비스, 아르마니 뷰티와 함께하는 립 컨설팅 서비스를 진행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헤라는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해 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헤라의 대표 제품인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을 무려 125개 색상으로 구성, 개인의 피부 톤에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최근 들어 20~25호로 다양해진 파운데이션 라인업 구성에서도 한발 더 나아갔다.
웹으로 사전 예약 후 아모레퍼시픽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운영 중인 체험형 뷰티 라운지 ‘아모레 성수’에 방문하면, 전문가와 1대 1 상담을 통해 자신의 피부에 적합한 파운데이션을 추천받을 수 있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피부 톤을 측정해 적합한 파운데이션 색상을 제안, 조제 관리사가 현장에서 바로 파운데이션을 제조하기 때문이다. 진단 결과를 기준으로 개인의 피부 톤에 맞는 색조 메이크업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대량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각각의 고민과 요구에 맞는 ‘초개인화 화장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이는 올 봄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 개개인의 니즈에 맞춘 컨설팅 서비스가 세분화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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