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에어컨 미리 구매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봄철 이상 고온으로 예년보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자 3월 냉방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가전 양판점 업계 역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년 냉방 가전제품 판매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24일 가전양판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지난해보다 2주 가량 앞선 11일부터 전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선풍기를 진열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전년에 비해 2주 일찍 선풍기를 진열했다”며 “올 봄 이상고온 현상으로 여름이 일찍 찾아올 것으로 전망돼 판매 개시일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년 냉방 가전제품 판매 시기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하이마트도 20일부터 매장에 선풍기를 진열했다. 여름 상품을 일찍 마련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31일까지 에어컨 미리 구매 행사도 진행한다.
여름이 점점 빨리 찾아오는 데다 성수기에 몰리는 에어컨 설치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가전 양판업계는 에어컨 예약 판매를 3월에 진행하는 게 정례 행사가 됐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가전 브랜드에서도 3월에 에어컨 신상품을 선보인다.
초여름 같은 봄 날씨에 G마켓에서도 지난주 냉방 가전제품 판매 신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3배까지 증가했다.
G마켓이 16~22일 냉방 용품 판매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선풍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0% 뛰었다. 이어 냉풍기는 146%, 에어커튼은 85%의 신장률을 보였다. 에어컨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배까지 늘었다. 이 가운데 벽걸이 에어컨의 판매 시장률은 156%, 스탠드 에어컨은 223%, 시스템 에어컨은 75%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급격히 따뜻해진 날씨에 최근 일주일 새 봄철 의류와 냉방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봄 시즌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관련 수요에 발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25.1도까지 오르면서 유례없는 3월 기온을 기록했다. 예년 기온에 비해 13도를 웃돈 수준으로 1907년 관측 이후 서울의 3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3월 일최고기온 최고치가 경신됐다. 중부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5월 하순 날씨가 이어졌다. 강원 영월이 27.6도까지 올랐으며 경기 동두천 26.4도, 충북 충주 25.8도 등 중부 14개 지역이 3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2일 정점을 찍은 기온은 27일부터 한풀 꺾일 전망이다. 그럼에도 평년에 비해서는 따뜻한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27일부터 사흘간 예상 기온은 아침 0~9도, 낮 최고 11~20도로 평년(아침 최저 0~7도, 낮 최고 12~17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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